(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수일내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페리 주지사의 대변인인 마크 마이너는 이날 "페리 주지사가 오는 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내년 대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최근 CNN방송, USA투데이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페리 주지사의 출마 선언은 공화당 경선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페리 주지사는 1998년 부지사에 당선된 후 2000년 조지 W. 부시 당시 주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주지사직을 승계한 뒤 2002년부터 현재까지 3선에 성공, 사상 최장 텍사스 주지사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보수적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 세력을 일찍부터 포용했고, 공화당 주지사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주(州) 정부의 독립적 권리를 옹호하는 데 앞장서 보수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원으로 정치경력을 시작했으나 1989년 공화당으로 옮긴 그는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강력한 이민규제정책을 주장해 왔으며, 부시 전 대통령과 같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외교정책에서는 스스로를 `매파 국제주의자(hawk internationalist)'라고 규정하는 그는 특히 최근 "북한과 이란은 핵 야욕으로 미국의 당면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텍사스 A&M대학에서 동물과학을 전공한 페리 주지사는 어린시절 친구였던 부인 애니타 시그펜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