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싱톤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가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신앙부흥회를 개최하고 있다. 강사는 한국 100주년기념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재철 목사다. 10일 부흥회 첫 날, 다소 늦은 시각인 오후 8시였음에도 주차장은 발디딜 틈 없이 차들로 가득 메워졌고 본당에는 보조 의자를 놓은 것으로도 부족해 예배 영상을 틀어놓은 친교실을 가득 채웠다.
이재철 목사의 설교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믿음이 무엇입니까?” 성도들은 숨을 죽였다.
이 목사는 “늦은 저녁에 이렇게 예배당을 가득 채우는 열심을 지니고 있음에도 왜 한인 기독교인들이 비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믿음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앎이 삶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것으로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은혜 받았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설교를 들으면서 눈물 한번 핑 돌고 가슴 한번 찡 한 것을 은혜 받았다고 한다면 충분하지 않다”며 삶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끈질긴 과부의 비유-누가복음18장’을 본문으로 읽으면서 “믿음은 나의 바람, 욕구, 뜻 만을 간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불의한 재판관도 불쌍한 과부가 계속 부탁하니까 귀찮아서라도 들어준다면, 하나님께서 왜 들어주시지 않겠는가? 주님께서는 쉬지 않고 계속 기도해야 할 것을 가르치시면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끝나셨더라면 흔히 우리가 오해하듯 그리스도인의 믿음 역시 불교신자의 믿음과 다를바 없이 나의 원한을 풀어달라고, 나의 바람만을 하나님 앞에서 밤마다 새벽마다 울부짖고 응답받는 것으로 끝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더라’ 지금 주님께서는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마지막에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인자가 끝날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나의 바람, 욕구, 뜻만을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요구하시는 믿음은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앎, 하나님에 대한 앎이 앎으로 끝나지 않고 삶으로 이어지는 전과정을 포괄하는 것입니다.”
그는 믿음은 실천이며 삶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단순한 종교적 열심은 믿음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월드비전 리처드 스턴스 회장의 말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구절만 받아들이고 이웃 사랑은 멀리하는 ‘구멍난 복음’이 아니라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씀도 순종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나의 체질을 모두 아시는 하나님이 주신 연단의 과정으로 인내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이었다.
이 목사는 “믿음은 (하나님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다루는 비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많은 책들이 하나님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목사님이라도 하나님을 다룰 수 있다고 말한다면 모두 거짓선지자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힘에 컨트롤 당하지 않으시며, 그 분에게 컨트롤 될 때만이 내 자신의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젊었을 때는 내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지만, 하나님께 시선이 고정되면 그 분에게 팔을 벌리고 그 분이 끄는 데로 따라가는 것. 하나님에 의해 다루어지면 신실해 질 수 밖에 없다. 믿음은 신실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또 이 목사는, 믿음은 “해석”이라 했다.
“야곱이 20년 종살이 끝에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갈 때 야곱이 사랑했던 아내 라헬이 길에서 산고 끝에 죽습니다. 핏덩이를 낳은 산모는 죽으면서 아기의 이름을 ‘베논’이라 하라 합니다. ‘슬픔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어미 없이 홀로 살아야 하는 그를 두고 한 말입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야곱은 ‘아니라, 그의 이름은 베냐민이다’ 했습니다. 뜻은 ‘오른손의 아들, 능력의 아들’이란 뜻으로 어머니는 없지만, 하나님이 그의 능력으로 붙드시고 키우실 것이라는 야곱의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해석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참 달라집니다. 믿음의 사람 다윗은 젊은 시절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척 하는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비참하게 생각할 수 있는 통탄한 자리에서 다윗은 시편 34편을 지었습니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 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다윗이 하는 고백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삶의 해석이 달라야 합니다.”
그는 또 믿음은 “여백”이라 했다. 주님께서 역사하실 여백을 내어드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뇌성마비 아들을 둔 한 젊은 목회자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뇌성마비 아들을 둔 한 젊은 목회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왠일인지 교회에 지원서를 낼 때마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자식이 잘되게 마련인데, 뇌성마비 아들을 둔 사역자를 보면 교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이유였습니다. <새신자반>이라는 나의 책에 묘사된 요한의 일생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고 전해온 편지에 적혀진 그 분의 사연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분을 퇴짜놓는 교회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분께 연락을 해 ‘나와 사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몇일 전에 한 교회에서 파트타임 사역자로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호의는 고맙지만 거절하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는 시간제이고 하나는 전임이니 그 교회를 포기해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상황이지만 그 분은 그 교회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1년을 기다려 다시 전화를 했고, 함께 3년을 사역하게 됐습니다. 이후 알게된 지인을 통해 두바이한인교회로 연결해 주었고, 지금 그 분은 한 때 주춤했던 두바이한인교회를 이슬람 선교의 안디옥교회라 불릴 정도로 성장시킨 목회자가 되어 있습니다.” 이 목사는 “주님 앞에 내어드린 편지 한 통의 여백이 만든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 초청 와싱톤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 부흥회는 11일 오후 8시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12일 오후 8시 ‘그 날이 오면’을 주제로 이어진다. 강사 이재철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스위스제네바한인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기독교 선교100주년 기념교회를 담임하고 안식년 차 미국에 방문했다. 그의 저서로는《매듭짓기》, 《비전의 사람》, 《인간의 일생》, 《내게 있는 것》, 《참으로 신실하게》,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회복의 목회》, 《회복의 신앙》, 《새신자반》, 《성숙자반》, 요한복음 설교집 《요한과 더불어》(전10권) 등이 있다.
▲이재철 목사 초청 와싱톤한인교회 설립 60주년 신앙부흥회가 10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부흥회는 12일까지 이어진다. | |
이재철 목사의 설교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믿음이 무엇입니까?” 성도들은 숨을 죽였다.
이 목사는 “늦은 저녁에 이렇게 예배당을 가득 채우는 열심을 지니고 있음에도 왜 한인 기독교인들이 비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믿음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앎이 삶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것으로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은혜 받았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설교를 들으면서 눈물 한번 핑 돌고 가슴 한번 찡 한 것을 은혜 받았다고 한다면 충분하지 않다”며 삶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끈질긴 과부의 비유-누가복음18장’을 본문으로 읽으면서 “믿음은 나의 바람, 욕구, 뜻 만을 간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불의한 재판관도 불쌍한 과부가 계속 부탁하니까 귀찮아서라도 들어준다면, 하나님께서 왜 들어주시지 않겠는가? 주님께서는 쉬지 않고 계속 기도해야 할 것을 가르치시면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끝나셨더라면 흔히 우리가 오해하듯 그리스도인의 믿음 역시 불교신자의 믿음과 다를바 없이 나의 원한을 풀어달라고, 나의 바람만을 하나님 앞에서 밤마다 새벽마다 울부짖고 응답받는 것으로 끝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더라’ 지금 주님께서는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마지막에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인자가 끝날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나의 바람, 욕구, 뜻만을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요구하시는 믿음은 아닙니다.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앎, 하나님에 대한 앎이 앎으로 끝나지 않고 삶으로 이어지는 전과정을 포괄하는 것입니다.”
그는 믿음은 실천이며 삶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단순한 종교적 열심은 믿음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월드비전 리처드 스턴스 회장의 말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구절만 받아들이고 이웃 사랑은 멀리하는 ‘구멍난 복음’이 아니라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씀도 순종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나의 체질을 모두 아시는 하나님이 주신 연단의 과정으로 인내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이었다.
▲이재철 목사. | |
이 목사는 “믿음은 (하나님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다루는 비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많은 책들이 하나님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목사님이라도 하나님을 다룰 수 있다고 말한다면 모두 거짓선지자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힘에 컨트롤 당하지 않으시며, 그 분에게 컨트롤 될 때만이 내 자신의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젊었을 때는 내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지만, 하나님께 시선이 고정되면 그 분에게 팔을 벌리고 그 분이 끄는 데로 따라가는 것. 하나님에 의해 다루어지면 신실해 질 수 밖에 없다. 믿음은 신실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또 이 목사는, 믿음은 “해석”이라 했다.
“야곱이 20년 종살이 끝에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갈 때 야곱이 사랑했던 아내 라헬이 길에서 산고 끝에 죽습니다. 핏덩이를 낳은 산모는 죽으면서 아기의 이름을 ‘베논’이라 하라 합니다. ‘슬픔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어미 없이 홀로 살아야 하는 그를 두고 한 말입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야곱은 ‘아니라, 그의 이름은 베냐민이다’ 했습니다. 뜻은 ‘오른손의 아들, 능력의 아들’이란 뜻으로 어머니는 없지만, 하나님이 그의 능력으로 붙드시고 키우실 것이라는 야곱의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해석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참 달라집니다. 믿음의 사람 다윗은 젊은 시절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척 하는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비참하게 생각할 수 있는 통탄한 자리에서 다윗은 시편 34편을 지었습니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 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다윗이 하는 고백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삶의 해석이 달라야 합니다.”
그는 또 믿음은 “여백”이라 했다. 주님께서 역사하실 여백을 내어드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뇌성마비 아들을 둔 한 젊은 목회자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뇌성마비 아들을 둔 한 젊은 목회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왠일인지 교회에 지원서를 낼 때마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자식이 잘되게 마련인데, 뇌성마비 아들을 둔 사역자를 보면 교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이유였습니다. <새신자반>이라는 나의 책에 묘사된 요한의 일생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고 전해온 편지에 적혀진 그 분의 사연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분을 퇴짜놓는 교회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분께 연락을 해 ‘나와 사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몇일 전에 한 교회에서 파트타임 사역자로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호의는 고맙지만 거절하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는 시간제이고 하나는 전임이니 그 교회를 포기해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상황이지만 그 분은 그 교회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1년을 기다려 다시 전화를 했고, 함께 3년을 사역하게 됐습니다. 이후 알게된 지인을 통해 두바이한인교회로 연결해 주었고, 지금 그 분은 한 때 주춤했던 두바이한인교회를 이슬람 선교의 안디옥교회라 불릴 정도로 성장시킨 목회자가 되어 있습니다.” 이 목사는 “주님 앞에 내어드린 편지 한 통의 여백이 만든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 초청 와싱톤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 부흥회는 11일 오후 8시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12일 오후 8시 ‘그 날이 오면’을 주제로 이어진다. 강사 이재철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스위스제네바한인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기독교 선교100주년 기념교회를 담임하고 안식년 차 미국에 방문했다. 그의 저서로는《매듭짓기》, 《비전의 사람》, 《인간의 일생》, 《내게 있는 것》, 《참으로 신실하게》,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회복의 목회》, 《회복의 신앙》, 《새신자반》, 《성숙자반》, 요한복음 설교집 《요한과 더불어》(전10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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