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등 경선 판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페리 주지사는 지난 4일부터 나흘간 USA 투데이와 갤럽이 성인 1천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 결과 공화당 경선후보 가운데 17%의 지지율을 얻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USA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이어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14%,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이 각각 3, 4위에 올랐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7%),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피자' CEO(4%),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3%) 등 나머지 주자들은 10% 선을 넘지 못했다.
기독교 신앙을 강조하는 전통 보수 성향의 페리 주지사는 특히 공화당 내 티파티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23%로 롬니 전 주지사(22%) 보다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나 보수진영 내 지지세력이 확장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크먼에 대한 티파티 그룹의 지지도는 19%로 3위에 그쳤다.
페리는 지난달 20일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실시한 공화당 예비경선 투표자 대상 조사에서 11%의 지지율로 롬니(30%), 바크먼(16%)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이에 앞서 6월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10%로 롬니(25%), 바크먼(14%),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12%)로 4위였다.
한편 이번 USA 투데이.갤럽 조사에선 `지금 의회가 연임할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24%로 갤럽이 해당 질문을 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정치권에 대한 미국민들의 불신이 심각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연임할 자격이 없다'고 한 응답 비율은 51%로 `자격이 있다'(47%)보다 앞섰다. 그러나 특정 후보를 거명하지 않은 채 실시한 공화당 대선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49%-45%로 앞서 대세론은 유지되고 있음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