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가 최근 이름을 Cru로 변경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CCC의 조력자들이 후원을 멈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CC 측은 Campus Crusade for Christ라는 자신들의 이름에서 Campus와 Crusade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것이 명칭 변경이 최대 이슈라고 밝히고 있지만 후원자들은 Christ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에 상당한 섭섭함과 우려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CCC 측에서 말하는 이름 변경의 핵심은 Crusade와 Campus다.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일어난 십자군 운동을 지칭하는 Crusade가 세계의 많은 지역, 특히 중동권은 물론이고 심지어 미국 내 선교학계에서조차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 단어란 점이다. Campus란 단어 역시 현재 대학 캠퍼스를 넘어 출판 사역, 미디어 사역, 가정 사역, 내륙 선교 사역으로까지 확대된 CCC의 사역 범위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CCC 측의 이 주장은 후원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되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커 보인다. CCC가 이름 변경의 초점이 Crusade와 Campus라고 주장하는 동안 후원자들은 이 두 단어에 대한 관심은 아예 없기 때문이다. 두 단어의 삭제에 대해서는 이미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왜 Christ를 뺐느냐고 묻고 있다. 기독교 선교단체가 60년 동안 갖고 있던 Christ라는 이름을 빼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CCC는 Cru 로고에 십자가 이미지가 들어 있다고 답하고 있지만 썩 신통한 반응이 나오고 있진 않다. 또 하나는, Crusade라는 단어를 문제시 해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데 Cru라는 새 이름이 여전히 Crusade의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Cru라는 단어가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무의미한 단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원자들은 Crusade와 Campus를 없애려다 Christ만 없어지고 오히려 Crusade는 강조된 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후원자 이탈 현상에 대해 CCC의 언론담당자 마크 아담슨 씨는 “아주 적은 수만이 후원을 중지하고 있다”고 미국 교계 언론사인 크리스천포스트에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복음주의자 존 파이퍼도 “이름을 보지 말고 그들이 하는 사역을 보라”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볼 때, CCC는 과거에 비해 더욱 깨어있는 건강한 단체가 되어가고 있다. 단지 이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후원을 멈추지 말라”고 말했다.
CCC는 명실공히 미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학생선교단체다. 1951년 빌 브라잇에 의해 UCLA에서 창립된 이래 현재 196개국에 2만5천명의 풀타임 사역자들이 있으며 매주 미 전역에서 5만7천명의 학생들이 CCC 모임에서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 최근 2년동안 7천명의 단기선교사를 파송했으며 60만명이 CCC를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창립자인 빌 브라잇이 제안해 추진돼 온 명칭 변경 사업은 1600개의 이름을 공모받아 최종적으로 Cru로 결정됐다. 이 이름은 이미 수년전부터 CCC 사역자들이 자신들을 지칭할 때 쓰는 애칭이었다.
새 이름은 2012년부터 국제CCC와 미국 CCC가 사용하게 된다. 현재 CCC는 국가별로 독립돼 있기에 Cru라는 이름을 도입하고 말고는 각 나라의 자유다. CCC 관계자는 이미 95% 가량의 국가에서 새 이름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