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받는 교인들을 섬기고 있는 미국 오픈도어즈 칼 모엘러 회장은 라마단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라마단은 무슬림 인구가 지배적인 국가들에서 비무슬림들이 가장 고립되는 기간으로, 이들에 대한 박해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기도가 필요로 된다고 밝혔다.
올해 라마단은 지역에 따라 지난 1일 또는 2일부터 시작됐다. 이슬람력으로 아홉번째 달인 라마단 기간 무슬림들은 일출 때부터 일몰 때까지 물을 포함한 일체의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 마호메트가 알라의 계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달을 기리고자 함이다.
그러나 무슬림들의 신앙심이 고취되는 기간인 라마단은 동시에 이슬람 극단주의가 강화되며 이에 따라 비무슬림들에 대한 증오 행위가 발생하기 쉬운 기간이기도 하다.
일부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정부가 라마단을 엄수할 것을 강제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시 처벌하거나, 또한 극단주의 집단들이 충실하지 못한 무슬림들이나 비무슬림들에 대해 이제껏 가해온 박해 행위를 강화하기도 한다.
실제로 작년 라마단 기간 이집트 기자 지역 인근에서는 한 이맘이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지하드를 명령한 데 따라 이 지역 교회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고, 2009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 미국인 봉사자가 라마단 금식 중에 물을 마셨다는 이유로 경찰이 쏜 총에 살해되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라마단 기간 이같은 시위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는 비무슬림들이 더 큰 폭력의 위협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모엘러 대표는 말했다.
현재 오픈도어즈는 박해에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 전 세계 비무슬림들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라마단 기도 달력을 배포하고 있다.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최악의 종교자유 박해 국가 리스트는 이슬람 국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10위권 국가 중 8개 국가가 이슬람 국가였다. (이란 2위, 아프가니스탄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 소말리아 5위, 몰디브 6위, 예멘 7위, 이라크 8위, 우즈베키스탄 9위) 전 세계에서 박해에 놓여 있는 비무슬림의 수는 1억여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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