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멀티플렉스 극장. 푹신푹신한 의자에 몸을 맡긴 채 달콤 짭조름한 팝콘과 함께 즐기는 두 시간의 여유는 영화를 즐기는 이들의 빼앗길 수 없는 행복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우리의 일상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마음을 대중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발견케 하는 신간 ‘멀티플렉스에서 만나는 하나님’(두란노)이 출간됐다.

두란노 30주년 문학상 공모 우수당선작인 이 책의 저자 인은수 씨는 1999년 영화진흥위원회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시나리오 작가, 게임기획자 등 문화와 관련한 직업을 거쳤다. 현재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인 씨는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가 더벅머리 고등학생으로 열연한 ‘엑설런트 어드벤처’(Bill & Ted's Excellent Adventure, 1989)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다짐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소설가의 세계로 눈을 돌렸다. 그는 ‘어떻게 하면 즐겁고 재미있는 대중문화의 틀에 복음을 담아 전파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슈퍼히어로, 액션, 공포, 드라마, 코미디 등 대중영화 속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와 대화내용, 상황, 장소 등을 통해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마음을 그린 이 책은 대중문화를 기독교 관점에서 읽고 해석하는 훈련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 씨는 “대중문화 속에서 평생 몸담으며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에서 귀한 메시지를 얻어 신앙의 삶에 유용한 재료로 삼아야 한다”면서 “대표적인 문화의 아이콘인 영화를 통해 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막쪄낸 찐빵’ 저자 이만재 씨는 심사평을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겪는 일이면서도 딱 부러지게 정리하지 못했던 무의식 속의 난제를 명쾌하고도 과감한 논거로 정면승부 해낸 작가의 소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