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교회 청소년 연합 수련회 첫날 강사로 나선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9년 전 개척 일화를 털어놨다.

이 목사는 “사랑의교회에서 청소년 담당 목사로 사역하던 어느 날 옥한흠 목사님께서 날 부르셨다”며 “대뜸 개척하라 하셨다. 갑작스런 말에 당황했다. 지금까지 청소년들만 상대하던 나로서는 개척을 하라는 옥 목사님의 말에 두려움부터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왜 개척을 분당에서 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별 뜻이 없었다. 옥 목사님께서, 서울엔 교회가 많으니 분당같은 신도시에서 한 번 해보라 하셨다. 그래서 분당에 오게 된 것”이라며 “개척을 결심했을 때 모두 반대했다. 다 안 된다고만 했다. 분당이 어떤 곳인데, 교단 어른 목사님들도 하기 어렵다는 곳에서 고작 40대 초반의 내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목사는 또 “개척을 하고 나니 사람들이, 저 목사는 애들만 상대하던 목사라 말씀에 깊이가 없다고 하더라”며 “매주 설교가 너무 부담이 됐다. 심장이 마구 뛰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고 처음 개척할 때의 어려움을 꺼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그렇게 9년이 지났다. 지금 고백하는 건,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사람을 택하셔서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신다는 것”이라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찬수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분당우리교회는 출석 교인 1만3천여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이날 강의를 마무리 하며 ‘If you want to walk on water, You've got to get out of the boat’(물 위를 걷는 기적을 체험하고 싶으면, 배에서 뛰어 내려라)라는 어느 책의 제목을 소개한 이 목사는 “옥한흠 목사님을 떠난다는 사실에 두려웠지만 이 말에 용기를 냈다”며 “도전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