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업체 노턴이 8세에서 18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달하는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사이버 상의 괴롭힘(cyberbullying)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68%의 부모는 자녀가 이의 피해자라고 답했고 17%는 자신의 자녀가 가해자라고 답했으며 15%는 “자신의 자녀가 다른 친구가 사이버 상에서 괴롭힘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는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사이버 괴롭힘이 더 취약한 경향을 드러냈다.
그러나 부모들이 이런 현상을 멈추기 위한 노력은 거의 없어 고작 40%의 부모만이 자신의 자녀가 사이버 괴롭힘을 목격한 경우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답했다.
한편, 노턴 측은 이 설문조사에 훨씬 앞선 2007년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자녀들이 기술의 발전 덕에 더 많이 대화하고 친구와 연대를 맺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이 가운데 이를 악용하는 이들도 있다며 경계를 요청한 바 있다.
정확한 의미에서 사이버 괴롭힘은 온라인이나 셀폰 등에서 이뤄지는 매우 잔인한 반사회적 행동이라 정의된다. 텍스트 메시지, 전화 음성, 이메일, 메신저,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타인을 괴롭히거나 당황하게 만들거나, 협박하거나 하는 행동이다. 잘못된 소문을 퍼뜨려서 왕따를 당하게 하거나, 이상한 사진을 유포하거나, 스토킹 하거나, 공격적 메시지를 전하는 모든 것들이 사이버 괴롭힘에 해당된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괴롭힘과 사이버 괴롭힘의 차이는 상당한 지경이다. 학교 내 괴롭힘은 학교라는 공간, 혹은 몇몇 학생들 사이에서만 발생할 수 있지만 사이버 괴롭힘은 더 넓은 범위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단 점이다. 이런 점에서 노턴 측은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