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목회의 남모르는 설움, 물설은 이국 땅에서의 ‘홀로서기’란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바로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노창수 목사)의 “개척교회 컨퍼런스”가 특별한 이유다. 일년에 1번 미국 개척교회 목회자 50여 부부를 초청해 모든 세미나 비용과 식비 숙박비를 무료로 제공하며, 섬기는 이 컨퍼런스에는 올해 역시 미국 전역에서 개척 목회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메릴랜드에서 참석한 이준희 목사(로고스교회)는 “목회를 시작한 지 몇년 되지 않은 목회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컨퍼런스를 통해 목회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됐다”며 “또 같은 입장에 있는 개척 목회자들이 모여 서로 마음 속의 이야기를 나누고, 아픔을 공감하는 장이 된 것 같아 좋았다.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시카고에서 가족과 함께 참석한 이요셉 목사(거니공동체한인교회)는 “이민 목회의 재충전 시간이 됐다”며 “특히 아이들을 돌봐줌으로써 사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좋았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보도 받지만 무엇보다 위로를 받고 재충전되는 계기가 됐다”는 참석 목회자들의 일관된 증언처럼, 13일(수) 개척목회 현장 이야기를 나누는 백승찬 목사(엘에이 코로나감사한인교회)의 간증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냈다. 백 목사는 4년 전 20명으로 시작한 개척목회를 현재 장년 170명, 유년부 100여명의 중형교회로 성장시켰다.

백 목사는 개척 목회의 기간을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할 것을 권면했다. 그는 “호주의 큰 교회인 사랑의 교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내 마음을 깊이 터치한 경험이 있다. 그 분은 개척교회 3년 동안 새벽기도를 하면서 정오(12시)까지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오직 자기계발에 집중했다. 책을 읽거나 공부했다. 내가 나와 싸워서 철저히 외로워지지 않으면 내 실력을 쌓을 수 없다”고 자기계발할 것을 권했다.

그는 “성공하려면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필도 목사님을 만났다. 정 목사님이 해주시는 이야기를 꼼꼼히 기록했다. 지금도 힘들때마다 4페이지 정도 되는 당시 기록을 읽으며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그 중에 ‘새벽기도 때 성도들에게 찬 밥 먹이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그래서 새벽기도 말씀도 대충 준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에게는 한 가지 확신이 있다. 바로 하나님의 축복은 교회를 통해 온다는 사실이다. 나 자신이 ‘관’이 되어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자는 것이 유일한 목회철학이라, 내 실수나 헛점은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나의 아집과 고집, 욕심을 비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나누었다.

14일 오전 막을 내린 컨퍼런스는 11일부터 저녁집회(권준 목사), 목회철학의 중요성(이원상 목사), 개척교회 핵심가치와 비전세우기 워크샵(스테반 목사), 부부세미나(손철우 목사), 비전 블레싱2020(노창수 목사), 개척교회 현장이야기(백승찬 목사), 폐회예배 및 성찬식으로 풍성하게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