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12일 오후 11시 ‘성직인가 사업인가’라는 제목으로 소위 교회와 사찰의 ‘매매’ 문제를 다뤘다.
이번 방송도 지난 몇 차례와 마찬가지로 공교롭게도 ‘교회개혁실천연대’가 터뜨리면 PD수첩이 방영하는 순서였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달 20일 서울 대치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 앞에서 ‘담임목사직 매매’와 ‘교회 매매’ 실태를 고발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기자회견에 나선 김모 목사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교회 매매와 관련해 “예를 들어 교인이 100명이라면 1인당 1백만원에서 1억 정도로 교회와 성도를 패키지로 다음 목회자에게 권리금처럼 넘기는 경우가 있다”며 “일종의 퇴직금 형식”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이건 아주 간헐적으로 있는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목사직 매매의 경우도 위 사례와 비슷하게 설명했다. 한국교회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150명 미만의 교회에서 은퇴하는 목회자가 퇴직금이 없으니 후임에게 돈을 받고 담임목사직을 승계해준다는 것이다.
PD수첩에서도 이를 문제삼았다. 목사와 교인들 간 3년째 법정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지역 한 교회를 소개하면서 “목사가 교인들 모르게 교회를 팔았고, 매매계약서에는 건물과 함께 기존 교인들을 양도한다고 돼 있다”고 전했다. 후임 목사에게 ‘헌금을 잘 내는 교인’을 지목해 주기도 했다. 계약 도중 갈등으로 계약이 파기된 후 이를 알게 된 교인들이 분노하는 장면, 목사 부부가 재정관리를 맡아 개인 통장으로 교회 수입금을 관리하는 장면도 담았다.
직접 교회매매를 시도하는 ‘실험’을 시도하기도 했다. MBC는 최근 PC방에서 갑자기 전기를 끊은 후 손님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실험성’ 뉴스를 방영해 많은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의 실험에 따르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교회 건물은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었다. 주변에 인구가 많을수록 교인들이 많이 모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회매매 전문 부동산 관계자의 말을 빌어 “가격이 높아도 신도가 많은 ‘알짜배기’에 사람들이 몰리고, 신도들이 권리금 혹은 시설비에 포함돼 거래된다”고 전했다.
PD수첩은 이어 ‘투자대상’이 된 사찰들의 모습도 공개했다. 일반인이 사찰에 투자하고 운영은 스님에게 맡기는 개인 사찰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찰 관계자들은 “사찰은 천도제와 연등, 초를 켜는 것만으로도 매달 수입이 생기는 ‘평생 보험’”이라며 “특히 납골당의 경우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관리비와 제사비가 사찰 수입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기 가평에서 종교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은 뒤 납골당을 짓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계종 A사 사례를 소개했다. 마감공사만을 남겨둔 이곳은 기존 사찰과 다르게 대부분 시설이 반지하에 위치했고, 사업자 측은 인터넷 게시판에 납골당 기공식임을 알리고 있었다. 시행사 측은 사찰 본당인 대웅전과 종무원들이 기거하는 요사체를 짓지 않겠다고 설계변경을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전라남도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도 폭로했다.
본지 칼럼니스트인 박승학 목사(아름다운기하성총회 대표)는 이에 대해 “교회를 개척하는 목사들은 대부분 전 재산을 동원하고, 임대기간이 되기도 전에 교회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허다해 방법이 없을 때 누군가에게 자리를 양도하고 빠져나가려 하는데, 이때 인수자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내는 행위가 그들이 말하는 ‘교회매매’ 행위”라며 “그렇게 빠져 나와도 대부분 그 돈으로 다른 지역에서 다시 교회를 시작하기 위함인데, 내용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목사들이 마치 돈을 받고 교회를 팔아먹는 것처럼 비판하고 여론몰이를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는 “마지막에 이러한 사실은 극히 일부라는 설명이 나오긴 했지만 다소 약했다”며 “이러한 사건들을 일반화시키는 모습이 기독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자 하는 의도라는 게 느껴져 분노가 생겼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의 시청자 게시판에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청자는 ‘평생목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희 장인어른께서는 젊은 시절 좋은 직장을 포기하시고 일생을 바쳐 목회하시다 몇년 전 은퇴하셨지만, 교회가 형편이 어려워 퇴직금은 천원 한 장 받지 못하셨다”며 “목사님도 생활을 하셔야할텐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것이 미자립교회의 현실”이라는 말로 편향되거나 맹목적인 비판과 판단은 ‘언론의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기독교도 불교도 아닌 무교라는 한 시청자는 “종교단체들이 세금을 안 내도 일반 사람들보다 자원봉사 많이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 방송분량 채우려고 이런거 방송해서 일부 단순한 분들 자극해서 남는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종교인들은 땅 파서 먹을 거 만드느냐? 종교시설 관리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몰라서 이러느냐?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종교인들이 하면 불륜이냐?”는 의견을 냈다.
‘변죽만 울리는구만요…’라는 글에서는 “근본적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파헤치고 부패한 최고 권력을 통렬히 비판하던, 제가 알던 그 PD수첩이 아니다”며 “어쩌면 최고 권력층은 성역으로 어찌하지 못하고 한참 아래 조무래기 수준의 비리만 살짝 건드리는 정도”라고 일갈했다.
이번 방송도 지난 몇 차례와 마찬가지로 공교롭게도 ‘교회개혁실천연대’가 터뜨리면 PD수첩이 방영하는 순서였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달 20일 서울 대치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 앞에서 ‘담임목사직 매매’와 ‘교회 매매’ 실태를 고발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기자회견에 나선 김모 목사는 이후 한 인터뷰에서 교회 매매와 관련해 “예를 들어 교인이 100명이라면 1인당 1백만원에서 1억 정도로 교회와 성도를 패키지로 다음 목회자에게 권리금처럼 넘기는 경우가 있다”며 “일종의 퇴직금 형식”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이건 아주 간헐적으로 있는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목사직 매매의 경우도 위 사례와 비슷하게 설명했다. 한국교회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150명 미만의 교회에서 은퇴하는 목회자가 퇴직금이 없으니 후임에게 돈을 받고 담임목사직을 승계해준다는 것이다.
PD수첩에서도 이를 문제삼았다. 목사와 교인들 간 3년째 법정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지역 한 교회를 소개하면서 “목사가 교인들 모르게 교회를 팔았고, 매매계약서에는 건물과 함께 기존 교인들을 양도한다고 돼 있다”고 전했다. 후임 목사에게 ‘헌금을 잘 내는 교인’을 지목해 주기도 했다. 계약 도중 갈등으로 계약이 파기된 후 이를 알게 된 교인들이 분노하는 장면, 목사 부부가 재정관리를 맡아 개인 통장으로 교회 수입금을 관리하는 장면도 담았다.
직접 교회매매를 시도하는 ‘실험’을 시도하기도 했다. MBC는 최근 PC방에서 갑자기 전기를 끊은 후 손님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실험성’ 뉴스를 방영해 많은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의 실험에 따르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교회 건물은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었다. 주변에 인구가 많을수록 교인들이 많이 모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회매매 전문 부동산 관계자의 말을 빌어 “가격이 높아도 신도가 많은 ‘알짜배기’에 사람들이 몰리고, 신도들이 권리금 혹은 시설비에 포함돼 거래된다”고 전했다.
PD수첩은 이어 ‘투자대상’이 된 사찰들의 모습도 공개했다. 일반인이 사찰에 투자하고 운영은 스님에게 맡기는 개인 사찰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찰 관계자들은 “사찰은 천도제와 연등, 초를 켜는 것만으로도 매달 수입이 생기는 ‘평생 보험’”이라며 “특히 납골당의 경우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관리비와 제사비가 사찰 수입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기 가평에서 종교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은 뒤 납골당을 짓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계종 A사 사례를 소개했다. 마감공사만을 남겨둔 이곳은 기존 사찰과 다르게 대부분 시설이 반지하에 위치했고, 사업자 측은 인터넷 게시판에 납골당 기공식임을 알리고 있었다. 시행사 측은 사찰 본당인 대웅전과 종무원들이 기거하는 요사체를 짓지 않겠다고 설계변경을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전라남도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도 폭로했다.
본지 칼럼니스트인 박승학 목사(아름다운기하성총회 대표)는 이에 대해 “교회를 개척하는 목사들은 대부분 전 재산을 동원하고, 임대기간이 되기도 전에 교회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허다해 방법이 없을 때 누군가에게 자리를 양도하고 빠져나가려 하는데, 이때 인수자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내는 행위가 그들이 말하는 ‘교회매매’ 행위”라며 “그렇게 빠져 나와도 대부분 그 돈으로 다른 지역에서 다시 교회를 시작하기 위함인데, 내용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목사들이 마치 돈을 받고 교회를 팔아먹는 것처럼 비판하고 여론몰이를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는 “마지막에 이러한 사실은 극히 일부라는 설명이 나오긴 했지만 다소 약했다”며 “이러한 사건들을 일반화시키는 모습이 기독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자 하는 의도라는 게 느껴져 분노가 생겼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의 시청자 게시판에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청자는 ‘평생목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희 장인어른께서는 젊은 시절 좋은 직장을 포기하시고 일생을 바쳐 목회하시다 몇년 전 은퇴하셨지만, 교회가 형편이 어려워 퇴직금은 천원 한 장 받지 못하셨다”며 “목사님도 생활을 하셔야할텐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것이 미자립교회의 현실”이라는 말로 편향되거나 맹목적인 비판과 판단은 ‘언론의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기독교도 불교도 아닌 무교라는 한 시청자는 “종교단체들이 세금을 안 내도 일반 사람들보다 자원봉사 많이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 방송분량 채우려고 이런거 방송해서 일부 단순한 분들 자극해서 남는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종교인들은 땅 파서 먹을 거 만드느냐? 종교시설 관리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몰라서 이러느냐?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종교인들이 하면 불륜이냐?”는 의견을 냈다.
‘변죽만 울리는구만요…’라는 글에서는 “근본적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파헤치고 부패한 최고 권력을 통렬히 비판하던, 제가 알던 그 PD수첩이 아니다”며 “어쩌면 최고 권력층은 성역으로 어찌하지 못하고 한참 아래 조무래기 수준의 비리만 살짝 건드리는 정도”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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