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觀想)기도’ 신비주의 철학과 종교에서 행하는 직관, 혹은 체관 행위를 기독교적 기도 행위와 접목한 것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이래, 국내에서도 많은 교회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신학적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장 합동측(총회장 김삼봉 목사) 총회신학부가 11일 대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한국 개혁주의 신학대회’를 개최했다. “바른 영성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적 조망”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신학대회에서는 ‘관상기도’에 대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또 최근 은사집회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손기철 장로(온누리교회)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장 먼저 김남준 교수(총신대, 열린교회 담임)가 ‘관상기도의 신학적 문제점과 목회적 대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먼저 개신교 내에서 관상기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에 대해 “동방교회의 수도원주의에 대한 향수는 현대인들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고갈에서 비롯된 종교적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뒤, “오늘날 관상기도의 실천에 대하여 우리가 우려하는 바는 그것이 종교적 신비주의나 인본주의적 심리학, 나아가서 종교다원주의와의 관련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관상기도운동의 사상적 배경에 대해 김 교수는 신비주의를 지지하는 뉴에이지 사상, 중세의 신비주의, 유대주의 안에 있던 까발리즘(Kabbalism; 스페인과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시작된 중세 유대교의 신비주의), 종교개혁 시대와 근대 이전의 신비주의,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범신론과 내재신론, 레노바레 영성운동을 들었다.
이어 관상기도운동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해서는 현대인의 자아상실감, 신비주의에 대한 동경, 자아 중심의 실용적 사고를 꼽았다. 특히 그는 ‘자아 중심의 실용적 사고’와 관련, “인간을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할 죄악된 존재로 보는 대신 스스로 신을 관조(觀照)하고 신비한 방식으로 신과 합일을 이룰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고 보는 것은 현대인들의 문화적·종교적 욕구에 부응하는 논리”라며 “따라서 얼마든지 기독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탈신학적인 입장에서 관상기도를 자아실현에 활용할 수 있다. 관상기도의 실천이 종교다원주의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준 교수는 “오늘날 번영주의가 교회를 자본주의 정신에 사로잡힌 물질주의로 혼란하게 했다면, 관상기도는 또다른 의미에서의 정신적 번영주의”라며 “누가 이론을 제기할지라도, 관상기도의 뿌리는 신비주의이고, 오늘날의 관상기도운동은 종교다원주의로 흘렀거나 그렇게 흐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참된 기도의 은혜와 능력이 무엇인지를 경험한 사람들은 관상기도의 매력에 심취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러한 목회적 위기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참된 신앙의 거룩한 확산을 위하여 열렬히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바라본 관상기도’를 주제로 발제한 라영환 교수(명지대)는 “관상기도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지적과 같이 한국교회에서 침묵기도의 전통이 등한시돼온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그러나 그 대안을 찾기 위해 신학적으로 문제가 많은 관상기도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미 개혁교회 전통 안에 있는 기도의 다양한 전통들을 계승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지찬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손기철 장로의 신비주의 은사(치유) 집회,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지찬 교수는 “우리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의 영적 체험을 너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아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손 장로의 집회를 참관·분석한 결과 그를 비롯한 신비주의자들이 자신의 체험을 과대 평가하며 성경의 객관적 계시를 무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신비주의 영성 집회가 지니고 있는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요소들과 과장된 부분들을 비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신비로운 사역과 영적 체험에 대한 갈망이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날의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령으로 계속해서 충만해져야 한다. 우리 또한 익숙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해서는 아니 되며, 하나님의 기대치 않은 은혜에 놀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손기철 장로의 ‘왕의기도’에 대한 개혁신학적 비평’을 주제로 발제한 황성철 교수(전 총신대 신대원)는 “손기철 장로의 책들에서 주장하는 바를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일별하여 볼 때 신학적 용어 선택의 부적절성 내지는 혼용,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신학적 오류, 그리고 성경관과 계시관의 혼동 속에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하는 점 등은 개혁주의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손 장로가 자신의 사상을 다듬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각 발제 이후에는 림헌원 목사(한돌교회), 윤희원 목사(합동총회 신학부 실행위원), 심창섭 교수(총신대 신대원), 주승중 교수(장신대)가 논찬했다. 대회를 주최한 신학부장 권순직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는 자유주의 신학, 포스트 모더니즘, 이단·사이비들의 도전으로 바른 영성에 대한 개혁주의 입장에서의 기준 제시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며 “방언, 축사, 예언, 치유 등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장 합동측(총회장 김삼봉 목사) 총회신학부가 11일 대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한국 개혁주의 신학대회’를 개최했다. “바른 영성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적 조망”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신학대회에서는 ‘관상기도’에 대한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또 최근 은사집회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손기철 장로(온누리교회)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합동총회 신학부가 개최한 개혁주의 신학대회. ⓒ류재광 기자 |
가장 먼저 김남준 교수(총신대, 열린교회 담임)가 ‘관상기도의 신학적 문제점과 목회적 대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먼저 개신교 내에서 관상기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에 대해 “동방교회의 수도원주의에 대한 향수는 현대인들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고갈에서 비롯된 종교적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뒤, “오늘날 관상기도의 실천에 대하여 우리가 우려하는 바는 그것이 종교적 신비주의나 인본주의적 심리학, 나아가서 종교다원주의와의 관련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관상기도운동의 사상적 배경에 대해 김 교수는 신비주의를 지지하는 뉴에이지 사상, 중세의 신비주의, 유대주의 안에 있던 까발리즘(Kabbalism; 스페인과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시작된 중세 유대교의 신비주의), 종교개혁 시대와 근대 이전의 신비주의,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범신론과 내재신론, 레노바레 영성운동을 들었다.
이어 관상기도운동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해서는 현대인의 자아상실감, 신비주의에 대한 동경, 자아 중심의 실용적 사고를 꼽았다. 특히 그는 ‘자아 중심의 실용적 사고’와 관련, “인간을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할 죄악된 존재로 보는 대신 스스로 신을 관조(觀照)하고 신비한 방식으로 신과 합일을 이룰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고 보는 것은 현대인들의 문화적·종교적 욕구에 부응하는 논리”라며 “따라서 얼마든지 기독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탈신학적인 입장에서 관상기도를 자아실현에 활용할 수 있다. 관상기도의 실천이 종교다원주의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준 교수가 첫 발제를 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
김남준 교수는 “오늘날 번영주의가 교회를 자본주의 정신에 사로잡힌 물질주의로 혼란하게 했다면, 관상기도는 또다른 의미에서의 정신적 번영주의”라며 “누가 이론을 제기할지라도, 관상기도의 뿌리는 신비주의이고, 오늘날의 관상기도운동은 종교다원주의로 흘렀거나 그렇게 흐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참된 기도의 은혜와 능력이 무엇인지를 경험한 사람들은 관상기도의 매력에 심취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러한 목회적 위기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참된 신앙의 거룩한 확산을 위하여 열렬히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바라본 관상기도’를 주제로 발제한 라영환 교수(명지대)는 “관상기도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지적과 같이 한국교회에서 침묵기도의 전통이 등한시돼온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그러나 그 대안을 찾기 위해 신학적으로 문제가 많은 관상기도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미 개혁교회 전통 안에 있는 기도의 다양한 전통들을 계승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지찬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손기철 장로의 신비주의 은사(치유) 집회,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지찬 교수는 “우리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의 영적 체험을 너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아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손 장로의 집회를 참관·분석한 결과 그를 비롯한 신비주의자들이 자신의 체험을 과대 평가하며 성경의 객관적 계시를 무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신비주의 영성 집회가 지니고 있는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요소들과 과장된 부분들을 비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신비로운 사역과 영적 체험에 대한 갈망이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오늘날의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령으로 계속해서 충만해져야 한다. 우리 또한 익숙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해서는 아니 되며, 하나님의 기대치 않은 은혜에 놀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손기철 장로의 ‘왕의기도’에 대한 개혁신학적 비평’을 주제로 발제한 황성철 교수(전 총신대 신대원)는 “손기철 장로의 책들에서 주장하는 바를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일별하여 볼 때 신학적 용어 선택의 부적절성 내지는 혼용,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신학적 오류, 그리고 성경관과 계시관의 혼동 속에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려고 시도하는 점 등은 개혁주의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손 장로가 자신의 사상을 다듬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각 발제 이후에는 림헌원 목사(한돌교회), 윤희원 목사(합동총회 신학부 실행위원), 심창섭 교수(총신대 신대원), 주승중 교수(장신대)가 논찬했다. 대회를 주최한 신학부장 권순직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는 자유주의 신학, 포스트 모더니즘, 이단·사이비들의 도전으로 바른 영성에 대한 개혁주의 입장에서의 기준 제시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며 “방언, 축사, 예언, 치유 등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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