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에피소드는 익명성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신분과 이름, 상황 등은 각색이 되었음을 알림)
강찬수씨의 큰 딸 은희씨는 30대 중반의 노처녀로 부모와 지금도 함께 살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을 한 경력이 오래된 전문인이지만, 정작 자신은 자기가 너무 무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팀에서 일한지 오래 되어 진작 팀장이 되었어야 할 사람이나 책임을 지고 결정을 내리는 등의 일이 너무도 어려운(?) 일이 되어 승진도 하지 못하고 평직원으로 있는 지가 10여년이 지났다. 남녀관계에도 별로 좋은 경험이 없는 것이 조금만 관심을 보이는 상대다 싶으면 자꾸 의지하고 매달리다 건강한 대인관계를 갖지 못하고 부담을 주어 관계들이 끝나버리곤 했다. 몇 번은 그런 은희씨의 성향때문에 상대들에게 이용들만 당하고 깊은 상처들을 입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은희씨는 또 다시 바로 다른 상대를 찾아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자 하였다. 집에서도 아빠나 엄마가 없으면 늘 불안하고 어려서부터 매사에 모든 결정을 아빠가 다 해 주었고, 쇼핑을 나가도 엄마나 친구가 동행을 하지 않으면 혼자서 아무 결정도 할 수 없어 물건을 사오지 못하였다.어떤 결정들을 내리는 일들도 옆에서 신뢰하는 사람들이 여러번 확신을 주고 보장을 되풀이 하고 나서야 겨우 결정을 할 수 있었고, 자기가 의지하는 사람의 의견이 잘못된 것임을 알아도 관계에 지장을 주고 지지하는 관계가 상할까봐 반대의견을 말하지도 못한다. 은희씨는 그런 자기가 너무 싫고 늘상 스스로에게 “나는 도대체 왜 자꾸 이러는 걸까?”라는 질문을 한다.
인격장애라는 것을 이해하려면 한 사람의 성장배경과 인격형성, 가치관, 그리고 겪은 인생의 주요한 사건들이 어떤 것들이었는 지를 알아 보아야 한다고 하였는 데, 인격장애란 문제들이 하루 이틀 사이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랜 동안 그 사람의 정체성과 인격에 각인이 되어 버린 것이이어서 단기간에 바뀌거나 만병통치약같은 처방이 있는 것이 아닌 것이 어려움이 된다. 다만, 다른 성인병 같은 것들처럼, 상태나 수치를 관찰하며 유의하고, 필요한 처방 약들을을 복용하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위생관리, 섭생의 주의 등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바꾸어 소위 ‘질병을 관리’하며 사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노력들이란 것이, 개선을 위해 자기 이해를 돕고, 그런 장애의 특징들을 가지게 된 연고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장애를 가져오는 문제들이나 상황들을 어떻게 응대하면 보다 부담과 문제를 줄이는 것이 될 수 있을 까를 생각하고 나은 선택들을 하려고 노력하는 일들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은희씨의 경우처럼, ‘의존성 인격장애’의 문제들을 가진 사람이 건강한 자아의식, 건강한 관계들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함으로 다소의 개선을 볼 수 있고, 종교적, 영적 경험들을 통해 통찰력을 가짐으로 인해 새로운 관점을 가짐으로써 다른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 낼 수 도 있을 것이다.
평생, 자주적,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의존적인 자녀를 바라보고 함께 살아야 하는 부모의 고통의 문제도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고, 나아가, 자신의 그런 못난 면을 인식하며 스스로를 탓하고, 실패자, 부적응자로 스스로를 낙인찍고, 여러 가지 정신적 고통을 가지고 살아가는 은희씨 자신의 문제도 적절한 도움이 너무도 절실한 그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도, 인격장애에는, 특이하거나 괴벽한 특징들을 가지는 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등의 것들과, 정서적 혹은 혼돈성의 특징들을 가지는 반사회성, 히스테리성, 자애성 등의 것들, 그리고 불안성 혹은 공포성의 특징들을 가지는, 회피성, 의존성, 강박성 인격장애 등의 종류들이 있다고 했는 데, 실상 우리 자신들을 살펴보면, 이런 저런 국면에서 어떤 ‘정상’이라는 수준을 넘나드는 편벽한 특징들이 있어 어려움을 여러 면에서 경험하거나 남을 어렵게 만드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엄연한 사실이 아닌가 싶다.
내가 정상으로 느끼는 기준과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정상의 기준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나의 대인관계들이 소위 건강하고, 균형이 있는 것일까? 그러지 않다면 나의 어떤 특성과 문제들이 그런 관계의 문제들을 야기하는 것일까?
[이규현 컬럼] ‘나는 도대체 왜 자꾸 이러는 걸까?’
전인건강, 건강한 가정 회복을 위한 캠페인 #12 정신건강과 인격장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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