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앞에선 장사가 없는 법인지 유난히 기력 없고, 식욕도 부쩍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흔히 여름만 되면 체력 회복과 식욕 증진을 위해 보양식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들 음식이 누구에게나 보양식이 되는 건 아니다. 한방에서는 체질에 따라 적절한 보양식을 찾아 먹는 것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같은 음식이라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다. 여기저기 떠도는 말에만 현혹돼 보양식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보약’이라 생각했던 음식이 내 건강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음식은 고단백, 고지방 음식이다. 고기라고는 명절 떄나 구경하던 어려운 시절엔 기름기 흐르고 특유의 향기가 진동하는 단백질 음식이 귀한 보양식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 같이 언제 어디서나 충분한 단백질과 고지방을 섭취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겐 과도한 고단백, 고지방 음식의 보충은 건강의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초복, 중복을 거쳐 말복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보양식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 때에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요령껏 과식을 피하거나 지나치게 기름진 부위와 껍질을 제거하는 등의 조절이 필요하다. 물론 지방 함유량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종류를 메뉴로 선택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 장어구이=몸에 좋은 장어. 하지만 장어는 유독 콜레스테롤 햠유량이 높은 음식이다. 따라서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경우 콜레스테롤의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어서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육류에 비해 필수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의 비율은 높으나 지나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삼계탕= 혈압이 높은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경우 국물에 녹아있는 많은 양의 소금을 모두 먹게 되므로 가급적 건더기 중심으로 먹는게 좋다.
◆ 콩=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 콩의 40%는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있게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이다 .20%는 지방이지만 그 대부분이 필수지방산이어서 과다한 혈중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하고 여러가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콩에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으며, 대신 생체막의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토코페롤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레시틴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콩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체내에서 에스트로젠의 역할을 흉내내거나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특히 권장된다. 이외에도 유방암이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여름, 콩, 두부, 된장, 콩나물 등을 먹으며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도움말: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