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워싱턴 디씨 지역에서 열린 유에스 오픈 골프 대회에서 북 아일랜드 출신 로리 맥킬로이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22살의 젊은 나이에 다수의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습니다. 유에스 오픈 111년 역사에서 최저타를 기록하고, 2등과 가장 많은 점수 차이를 만드는 등 카이거 우즈의 저조 속에서 흥미를 잃어가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스포츠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우승의 배경에는 4월에 있었던 첫번째 메이저 경기인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마지막에 우승을 놓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날 어이없이 무너지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직 젊고 미숙한 나이에 마지막 날에 또 다시 우승을 놓치게 될수도 있다고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에도 점수차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경기를 했다는 최고의 평을 들으면서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맥킬로이의 승리에 흥미로운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이미 살아있는 골프의 전설이 된 잭 니클러스로부터 점심 식사 초대를 받은 것입니다. 그 당시에 매스터스를 앞 둔 젊은 선수에게 18번 메이저 우승 기록을 가진 니클러스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대화에서 무척 의미 심장한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당시에 대화를 맥킬로이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나는 잭이 선두를 달릴 때 '좋아, 나는 추격하는 이 친구들을 모두 갈아버리고 말거야'라고 말할 줄 알았습니다. 사실은 모두가 실수를 하기를 기다렸고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메이저 타이틀보다 남들이 안겨준 승리가 더 많다고 솔직히 말해 주었습니다." 유에스 오픈이 있기 2주 전에 오하이오 주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니클러스는 젊은 천재 골퍼를 다시 불렀습니다. 그 자리에서 또 한번 강조를 해 주었습니다. "잭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무척 강조해 주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쟁취하기 보다 사람들이 무너지면서 안겨준 승리가 더 많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한국 사회는 쟁취하는 사회입니다. 우승을 하고 일등을 하기 위해서 투쟁합니다. 경기에 임하면서 "놀자 (플레이)"를 외치지 않고 "파이팅 (싸우자)"을 외칩니다. 가진 실력을 훨씬 넘는 성적을 목표로 기를 쓰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을 즐기면서 가꾸는 것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학원에 다니고 합숙을 하면서 연예인이 되는 훈련을 합니다. 학교 공부를 통해서 기초를 닦고 지적 능력을 키우기 보다 시험 보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훈련합니다. 오랜 시간 차근히 쌓이는 실적을 기대하지 않고 하루 밤 사이에 급조하는 데 익숙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며칠 만에 할 수 있는 꼼수가 통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1등의 문턱에 거의 도달하여 무너지고 맙니다. 때로는 1등을 차지하고 나서 무너지기도 합니다. 한번 1등을 하고 나서 1등을 지키지 못합니다. 꼼수는 한번 이상 안 먹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은 것을 얻으려고 발버둥치지 않아야 합니다. 종종 발버둥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주십니다. 오히려 조급하게 발버둥치다가 준비된 축복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승리의 문턱에서 승리를 놓칠까봐 조금 더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다고 쓰러지고 넘어집니다. 젊은 골퍼가 할아버지 뻘 선수의 조언을 잘 새긴 것도 놀라운 지혜자의 모습입니다. 지혜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실패로 부터 배우면서, 하나님의 자비와 섭리를 믿고 "나 만의 게임 (my own game)"을 풀어갈 때 준비된 축복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