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면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오지여행전문가 한비야 씨가 말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제 마음을 뜨겁게 한 친구가 있었어요. 케냐의 유명 안과의사인데 대통령도 만나려면 줄을 서야 하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그 사람이 오지에 들어가서 험한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잘생겼고, 30대 중반에, 멋있다.’라고 해서 부푼 기대를 가지고 만났는데…. 미남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근데 그 생각이 10분 만에 바뀌더라고요. 유목민들이 흰 옷을 두르고 다니는데 손이 멀쩡한 사람이 없었어요. 뭉그러지고, 얼굴도 코 없는 사람, 귀 없는 사람 등등…, 알고 보니 그 동네에 피부병이 돌았더라고요. 장갑을 껴도 팔에 진물이 흐르는데 어찌나 흥겹고 즐겁게 일하던지 10분을 보니까 저 사람이 정말 저 일을 좋아서 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러다가 밤이 되었고 그 사람과 대화를 했어요. “당신은 유명한 사람이라던데 왜 여기 와서 이렇게 험한 일을 하세요?” “맞아요. 제가 케냐에 있으면 잘 먹고 잘 살았겠죠. 그런데 제가 가진 재능과 기술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아깝잖아요.” 그 대답을 들으며 ‘와~ 멋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녁을 먹을 때 그 사람이 제 눈을 뚫어지게 보면서 처음으로 진지한 얼굴로 이런 말을 했어요. “무엇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죠.”
왜 그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아십니까? 저자인 하정완 목사님은 정말 “가슴이 뛰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꽤 오래 전 ‘영화 설교 세미나’에 참석해서 영화를 설교에 접목시키면서 가슴이 뛰는 하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청년 사역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그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영화라는 문화적 접목을 시도한 목사님의 모습은 참 신선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청년, 청소년들에게 설교할 때 여러 번 영화 설교를 시도한 적도 있었고요.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기독교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저자는 ‘시네북(Cine-Book)’이라고 표현하네요.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 역량으로는 이런 작업을 하지 못하는데, 그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면서 만드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고, 나는 그 자료를 가지고 설교 시간에 좋은 자료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데칼로그(그리스어로 십계명이라는 뜻)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라고 말합니다. 순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여섯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를 주제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스위스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저자는 처음 이야기를 소개할 때 ‘살인자 하나님’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부담스러운 제목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아들을 죽음에 내놓으셨기 때문에 살인을 방조한 자의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도 하나님을 이렇게 표현했죠.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롬 8:32) 바울이 우회적으로 하나님을 “살인자”라고 부른 것처럼, 이 영화에 나오는 어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아들을 희생시킨 하나님의 그림자를 나타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들의 생일 날, 아버지는 아픈 동료를 대신해 버스 운전에 나섭니다. 그런데 내리막길을 달리던 버스가 브레이크 파열로 멈출 수 없게 됩니다. 다행이 이 지역은 버스 기사의 집 근처였기에, 다리로 방향을 바꾸면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힘겨운 운전을 합니다. 이제 위험한 내리막길을 지나 그나마 안전한 다리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런데 하필 그곳에는 자신의 아들이 생일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잡고 서 있습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버스가 다리 아래로 떨어지도록 핸들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버스기사는 하나뿐인 아들을 희생시키고 승객들을 모두 구해냅니다.
아버지는 죽은 아들을 품에 안고 통곡을 하지만, 버스 승객들은 저 멀러서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자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매표소로 가서 비를 피합니다. 아무도 그 죽음에 대해 관심이 없었을 때,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로마서 5:8)
기독교 색채가 전혀 없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면 하나님이 죄 많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어 십자가에 못 박아 인류를 구원한다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믿지 않는 다수의 세상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저자의 방법이고, 구원에 대한 소망이겠죠.
이 ‘시네북’을 통해 좋은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경험했습니다. 기존의 관점과 고정된 가치관에서 탈피한 의식 구조의 전환이 교회에 너무나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경험했습니다. 빨리 다음 시네북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진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담아내는 이런 작품을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이훈 하늘뜻섬김교회 담임목사(www.servingod.org)
“제 마음을 뜨겁게 한 친구가 있었어요. 케냐의 유명 안과의사인데 대통령도 만나려면 줄을 서야 하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그 사람이 오지에 들어가서 험한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잘생겼고, 30대 중반에, 멋있다.’라고 해서 부푼 기대를 가지고 만났는데…. 미남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근데 그 생각이 10분 만에 바뀌더라고요. 유목민들이 흰 옷을 두르고 다니는데 손이 멀쩡한 사람이 없었어요. 뭉그러지고, 얼굴도 코 없는 사람, 귀 없는 사람 등등…, 알고 보니 그 동네에 피부병이 돌았더라고요. 장갑을 껴도 팔에 진물이 흐르는데 어찌나 흥겹고 즐겁게 일하던지 10분을 보니까 저 사람이 정말 저 일을 좋아서 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러다가 밤이 되었고 그 사람과 대화를 했어요. “당신은 유명한 사람이라던데 왜 여기 와서 이렇게 험한 일을 하세요?” “맞아요. 제가 케냐에 있으면 잘 먹고 잘 살았겠죠. 그런데 제가 가진 재능과 기술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아깝잖아요.” 그 대답을 들으며 ‘와~ 멋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녁을 먹을 때 그 사람이 제 눈을 뚫어지게 보면서 처음으로 진지한 얼굴로 이런 말을 했어요. “무엇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죠.”
왜 그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아십니까? 저자인 하정완 목사님은 정말 “가슴이 뛰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꽤 오래 전 ‘영화 설교 세미나’에 참석해서 영화를 설교에 접목시키면서 가슴이 뛰는 하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청년 사역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그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영화라는 문화적 접목을 시도한 목사님의 모습은 참 신선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청년, 청소년들에게 설교할 때 여러 번 영화 설교를 시도한 적도 있었고요.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기독교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저자는 ‘시네북(Cine-Book)’이라고 표현하네요.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 역량으로는 이런 작업을 하지 못하는데, 그 일을 할 때 가슴이 뛰면서 만드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고, 나는 그 자료를 가지고 설교 시간에 좋은 자료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데칼로그(그리스어로 십계명이라는 뜻)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라고 말합니다. 순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여섯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를 주제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스위스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저자는 처음 이야기를 소개할 때 ‘살인자 하나님’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부담스러운 제목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아들을 죽음에 내놓으셨기 때문에 살인을 방조한 자의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도 하나님을 이렇게 표현했죠.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롬 8:32) 바울이 우회적으로 하나님을 “살인자”라고 부른 것처럼, 이 영화에 나오는 어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는 아들을 희생시킨 하나님의 그림자를 나타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들의 생일 날, 아버지는 아픈 동료를 대신해 버스 운전에 나섭니다. 그런데 내리막길을 달리던 버스가 브레이크 파열로 멈출 수 없게 됩니다. 다행이 이 지역은 버스 기사의 집 근처였기에, 다리로 방향을 바꾸면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힘겨운 운전을 합니다. 이제 위험한 내리막길을 지나 그나마 안전한 다리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런데 하필 그곳에는 자신의 아들이 생일선물로 받은 자전거를 잡고 서 있습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버스가 다리 아래로 떨어지도록 핸들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버스기사는 하나뿐인 아들을 희생시키고 승객들을 모두 구해냅니다.
아버지는 죽은 아들을 품에 안고 통곡을 하지만, 버스 승객들은 저 멀러서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자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매표소로 가서 비를 피합니다. 아무도 그 죽음에 대해 관심이 없었을 때,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로마서 5:8)
기독교 색채가 전혀 없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면 하나님이 죄 많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어 십자가에 못 박아 인류를 구원한다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믿지 않는 다수의 세상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저자의 방법이고, 구원에 대한 소망이겠죠.
이 ‘시네북’을 통해 좋은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경험했습니다. 기존의 관점과 고정된 가치관에서 탈피한 의식 구조의 전환이 교회에 너무나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경험했습니다. 빨리 다음 시네북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진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담아내는 이런 작품을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이훈 하늘뜻섬김교회 담임목사(www.servingo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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