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해도 실리콘벨리엔 한국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실리콘벨리 붐이 시작되기 전이었죠"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한국인 식당 '산장'을 경영하는 다니엘 우 사장은 식당 '산장'이 시작된 78년도 실리콘벨리 상황을 설명했다.


실리콘벨리 한인사회 허브역할 해온 한인교회

"한인교회는 한인 커뮤니티 자체였고, 한인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교회에서 중요한 정보가 오고가고 교회나가면 한국사람을 만날 수 있고 대화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인교회는 한인사회를 붙들고 있는 '허브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인 식당 산장은 그런 와중에 한인교회를 섬기고 한인사회가 실리콘벨리에 뿌리내리는 데서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그때만해도 한국인 식당 커피숍도 없었다고 한다. 실리콘벨리에 처음 세워진 한인식당인 이 식당은 어찌보면 한인사회와 역사를 함께했다.

한인사회와 함께 해온 이 식당은 그동안의 시간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있다. 시애틀에 사는 사람이 오래전에 행복했던 추억을 되살려 이곳 '산장'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한다. 그는 "내가 저쪽 테이블에서 예전에 목사님 주선으로 선을 봤다"며 "그래서 지금은 부인과 함께 행복하게 산다"고 말했다고 한다.

산장을 시작한 우태균 사장은 이제 71세를 넘긴 나이이지만, 아직도 한인 어른들을 모시고 30년가까이 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직원들 모두 20, 30년 일해와

"단골들도 30년이 넘는 분도 계시지만, 일하시는 분들도 오랫동안 일해오신 분들입니다. 지금 저기 보이시는 일하시는 분은 25년 넘게 일해오셨습니다. 도와주시는 분들도 20년넘게 이 식당을 일해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 세워질때부터 식당을 도와오다가 70세가 넘어 은퇴한 분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은퇴한 일년 뒤에 지금도 자주 나와서 식당을 도와주신다고 한다.

20년 넘게 있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것은 그만큼 경영자로서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음식, 어디다 내놔도 처지지 않습니다.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중국, 일본 음식은 이미 세계화가 되어있습니다. 한국음식은 이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한국 음식안에는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의 슬기, 연구가 숨어있는지 모릅니다. 이 한인식당을 맡기전까지는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몰랐습니다. 몇년 지나니까 알게됐습니다"

"한국음식은 자연 보존에 있어서 매우 뛰어납니다. 당장이 아니고 나중에라도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되어왔습니다. 단순요리가 아니고 많이 연구된 음식입니다. 이런 점을 외국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는 한국음식의 고유한 맛을 살리되, 외국사람 취향에 맞는 '포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본적인 컨셉에 외국사람이 처음 접하더라도 친근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음식을 아이디어를 살려 바꿔가야한다고 한다.

처음 김치를 접하는 외국인에게는 백김치를 먼저 선보인다고 한다. 만두피 대신 버섯이 들어간 개성있는 음식도 개발해서 제공하고있다.

산장에는 미국인 뿐 아니라 필리핀, 중국인등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50대 50 비율로 한국인 외에도 많은 외국인이 찾고있다. "저희 음식을 먹어보고 좋다고 합니다"

그는 음식이 어떻게 선보이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은 일본이라고 한다.

한국음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탈리아인들에게는 해물탕에 이탈리아식 파스타 재료가 가미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좀더 건강한 음식을 찾고있는 것이 추세입니다"

한국음식에도 밸런스를 강조해, 육류 반찬도 많이 나가면서 채소반찬을 많이 내놓고 있다.

"최고 음식은 '비빔밥'입니다. 음식자체가 튀긴 것이 아니고 매운 맛도 조절할 수 있어 외국사람이 굉장히 친숙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똑같은 비빔밥에 고기 종류만 바꿔도 열가지 제목의 비빔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요즘은 두부비빔밥이 인기 있는 것 같아요"


음식 준비에 각별한 관심을..

산장에서는 하루에 세 번 정도 음식쇼핑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산장 시작때부터 그래왔습니다. 아버지는 아직도 손수 장을 담그십니다. 밑반찬을 위해 아침, 점심을 두번 꼭 가십니다. 음식 신선도에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산장 주소: 2297 stevens creek blvd. san jose CA 95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