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첫번째 절차를 통과함에 따라서 현지 교계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뉴욕 주 의회는 지난 15일 80대 63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결혼평등법안(Marriage Equality Act)을 통과시켰다.

이번 투표에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서는 법안에 찬성하는 이들이 더 늘지 않았지만, 민주당 가운데서는 찬성하는 이들이 보다 많아져, 단 한 명을 빼고는 모두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교계는 법안이 통과된 이후로 법안에 찬성한 의원과 반대한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각각 반대 시위와 지지 시위를 벌이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뉴욕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려면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인준을 위해 필요로 되는 표 수는 총 62명 가운데 32명 이상으로, 현재 상원들 가운데서 이 법안에 확실히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의원 수는 이미 31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주에서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시도가 지난 2005년과 2009년에도 있었지만 번번히 상원에서 부결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법안 통과의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전망되고 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한 달 이후부터 뉴욕 주에서는 동성 커플들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는 현재 코네티컷,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버몬트, 콜럼비아 특별구에 이어서 미국 내에서 6번째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가 된다.

뉴욕 종교 단체와 보수 가족 단체들은 주 의회 투표가 치러지기 전부터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뉴욕주가톨릭회의, 뉴욕민가족연구재단, 헌법상자유를위한뉴욕민모임, 결혼과기독교인연합을위한전미연합 등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원들에게 반대 표를 던지도록 설득해 왔다.

이 가운데도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히스패닉 기독교 단체들이 뉴욕 시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시위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큰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국인 라디오 비전 크리스티아나 1330AM의 헥토르 키사는 “교회는 절대 동성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비도덕적이기 때문이다”라며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 같은 사람들의 죄에 우리의 책임을 물으실 것이다. 교회는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