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교회 기물을 파손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반달리즘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달리즘은 특정 종교나 문화, 예술, 인종 등에 대해 이유없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기물을 파손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증가하고 있는 반달리즘의 주 대상이 교회나 기독교 기관이어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밤, 디캡 카운티에 소재한 작은 교회 예배당에 반달리즘의 소행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교회 성전에 들어와 컴퓨터와 악기들을 훼손시켰지만, 금요일 아침까지 교회 경비원은 자취를 감춰 의문을 더하고 있다. 경비원의 자동차는 사건이 발생할 당시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인크리싱페이스인터네셔널미니스트리 건물 밖에 주차돼 있었다.

교회 안에는 설교단과 의자들이 뒤집어져 있고, 벽과 전자 피아노에 세게 친 듯한 구멍이 남았으며, 기타와 다른 물건들이 부서진 상태였다.

애스톤 브룩 담임목사는 “사람들이 주님의 집에 전혀 존경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다. 우리가 사역하는 장소에서, 신앙적이지 않은 일들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용의자들은 아직까지 교회에서 훔쳐간 물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2009년 4월, 캅 카운티 밀포드침례교회(클래런스 하워드 목사)가 반기독교적 감정을 표현한 반달(Vandal)에 피해를 입기도 했다. 교회의 창문과 기둥, 흰색 문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십자가, 음란한 욕설, 불경한 슬로건 등의 낙서로 덮였으며 약 4천불 가량의 수리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발생한 사건으로는 올해 부활절날, 로즈웰 소재 세인트피터샤넬성당의 반달리즘 낙서다. 범인들은 부활절 전날 밤, 성당 앞에 세워진 예수님 동상에 스프레이로 오각형 모양의 낙서를 남겼는데 이는 사탄주의 혹은 악마주의를 상징하는 것이다.

한편, 한인 교회들도 반달리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08년 6월, 스와니 A교회에서 인종혐오적인 내용과 반 기독교적인 욕설,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네오나치즘 상징 등의 낙서가 교회차량과 어린이 놀이터 입구, 아스팔트, 쓰레기통 곳곳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2009년에 둘루스 B교회에서는 방화로 추청되는 3번의 불과 반달리즘 낙서가 발견돼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문제는 불특정 교회나 기독교 기관을 향한 반달리즘은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데다, 이유없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복수심에 의한 것이어서 연관된 범인을 잡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다.

앞서 반달리즘의 피해를 입은 교회들 중 상당수는 경찰 및 전문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기도 하지만 실제 범인이 잡힌 경우는 거의 없으며, 두개의 한인 교회들 역시 범인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단 관계자들은 “반달리즘이나 방화를 막기 위해서는 교회 내부 소화장치를 점검하고, 알람장치를 설치해야 하며,외부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교회 인근의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또는 특정한 날을 정해 이웃들을 초청해 만찬을 나눌 것을 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