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21일에 최후 심판의 날이 도래했으며, 10월 21일이 세상이 종말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미국의 해롤드 캠핑이 얼마 전 뇌졸중으로 입원했다 최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89세의 캠핑은 지난 9일 경미한 뇌졸중 발작을 일으켜 패밀리라디오 본부가 있는 오클랜드 주 내의 한 병원에 입원했었지만,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퇴원했다.

캠핑의 가족들은 “발작은 전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으며 그는 좋아지고 있다”며 “기도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캠핑의 한 이웃은 캠핑이 이번 발작으로 발음이 어눌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연설에도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패밀리 라디오측은 캠핑이 나아지기 전까지 그가 매주 출연해 청취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던 ‘오픈 포럼(Open Forum)’의 방송을 당분간 이미 녹음해 둔 방송분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캠핑의 발작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해석할 것인지 “단순한 노환”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토론도 일고 있다.

캠핑은 올해 5월 21일이 최후 심판의 날로 대지진과 함께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이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영적인 휴거가 일어났다”고 해명한 바 있으며, 따라서 자신의 예언은 틀리지 않았고 10월 21일 세상이 종말할 것이라는 예언도 들어맞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캠핑의 예언으로 인해 학교, 직장을 관둔 것은 물론 이혼하거나 재산을 종말 광고에 쏟아붓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보다 더 나아가 자살하는 이들까지 생겨나는 데 대해서 미국 교계는 우려를 표시하며 경계를 요청해 왔다.

미국에서는 그러나 이러한 피해자들에 대한 법적 보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캠핑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예언을 믿고 어떠한 행동을 하라고 강요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구 대부분인 기독교인인 말라위에서는 최근 캠핑의 주장을 담은 전단을 길에서 배포하던 한 청년이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