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성령 강림절을 맞이한다. 성령 강림절을 맞이 할 때마다 우리는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거듭남에 대한 예수님의 교훈 중에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이 있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다” (요 3:5)

물과 성령은 무언가 성격이 상반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자는 차고 후자는 뜨거운 인상을 준다. 그러나 상반되는 것이 아니다. 거듭남에는 이 양자가 다 필요한 것이다.

성령은 때로는 불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오순절에는 불로 나타났고(행 2:3), 헐몬산에서는 이슬로 나타났다(시 133).

물은 씻어주는 것이요, 살려주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어 우리 영혼을 소성하게 하신다(시 23편). 물은 개인뿐만 아니라 만국을 치료하는데 쓰인다(계 22:2). 뿌리가 끊긴 나무도 수분을 빨아들이면 싹이 나고 뿌리가 다시 내려 새로운 나무가 된다(욥 14:9).

목마른 영혼도 성령의 물을 마시면 살아남아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물과 정반대로 성령은 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불은 더러운 것을 불살라 버린다(사 6:6-8). 불은 태우고 소멸시키고 심판하는 뜨거움이다. 그런데 사람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사람에게는 각자 타고난 성질이 다를 수 있다. 물과 같은 성질을 타고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과 같은 성질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 물과 같은 성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성령이 불로 임하고, 불의 성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물로 임하신다.

뜨겁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있고, 진정시킬 필요가 있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은 각자의 필요에 다라 불을 내리시기도 하고 비를 내리시기도 한다.

또 동일한 인물에 있어서도 때를 따라 열이 필요한 때가 있고, 수분이 필요한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얼어붙은 사람에게는 열을 주시고 목이 마른 사람에게는 물을 주신다. 두 가지가 다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지금 어느 편이 더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