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좋아했던 노래 중에 ‘행복의 나라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한대수란 가수가 만들어 부른 곡이었지만 훗날 양희은의 노래로 더 알려지게 된 곡입니다. “…아하 나는 살겠소/태양만 비춘다면/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비와 천둥의 소리/이겨 춤을 추겠네/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라는 노랫말처럼, 이 노래는 ‘비와 천둥의 소리’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춤출만한 인생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잘 담고 있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며칠 전 인터넷 신문에서 정말 어이없는 기사 하나를 보았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세계 각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라는 것을 발표했는데 그 지수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는 중국, 2위는 북한, 그리고 한국과 미국은 각각 152위와 203위를 차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뻔뻔하고 뻔뻔해도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죽어나갔는데, 오늘도 사람이 사람의 고기를 먹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국가의 최고 권력자라는 사람이 수백 억대의 초호화 요트를 사려다 발각되어 세계적 망신과 비난을 당할 수 있고, 또 어떻게 그런 자신의 자식을 권력승계자로 밀기 위해 이렇게 터무니없는 말로 거짓된 선전을 할 수 있는지, 얼굴이 다 화끈거릴 지경이었습니다.

21,165명… 이것은 지난 4월 17일을 기준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숫자입니다. 저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선전하고 있는 바로 그 나라를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 중, 정말 천신만고 끝에 형제의 땅에 정착할 수 있었던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의 수입니다. 생각해보면, 세계 2위라는 북한의 행복지수는 이 ’21,165명’이라는 사람들의 행복을 강탈한 김정일 일가의 행복지수요, 지금도 지독한 두려움 속에서 이방의 땅을 헤매고 있는 수 많은 탈북 동포들의 불행지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어진 힘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데 쓰는 나라…그 나라는 불행한 나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행복한 나라를 꿈꾸십니까? 그렇다면 섬기는 삶을 사십시오. 더욱 사랑하는 삶을 사십시오. 자신에게 주어진 것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삶이 아닌, 그것으로 다른 사람의 슬픔을 채우는 삶을 사십시오. 그것이 바로 예수께서 하신 일이요, 그것이 바로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천국이라는 곳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들의 가정이, 또 우리들의 교회가 오늘 행복의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께 달렸습니다. 모두 행복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