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라는 단어는 흔히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거저 베푸시는 ‘은총의 선물’로서, 카리스마가 각기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경우가 신약 성경에서 26번 등장합니다. 각자의 성격과 재능과 기질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다양하게 은총을 베푸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물이 성령님의 활동과 관련하여 주어지기에 카리스마는 주로 성령의 은사라는 단어로 번역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신약 성경에서 이 단어가 사용된 예를 보면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의’ 나 ‘영생’ 등 훨씬 광범위합니다. 카리스마는 카리스(charis, 은혜)에서 그 단어가 출발하기에 하나님의 은혜의 속성을 잘 깨닫지 못하면 은총의 구체적 모습인 카리스마의 풍성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교회에서, 성령의 활동이나 성령의 은사가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의 본질을 잘 깨닫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는 신앙의 핵입니다. 지난 봄에 ‘성화의 수준을 높이라’ 라는 시리즈 설교를 통하여 성화에 관하여 연구하고 설교하였는데 결국, 성화도 하나님의 은혜안으로 들어가라는 메시지로 결론지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시는 측량할 길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은혜에 눈 뜰 때, 은혜의 선물로 주어지는 각종 카리스마에 대한 믿음이 생기며, 성령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통하여 활발하게 역사하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십니다.

한편 믿지 않는 자들에게, 카리스마는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영향을 끼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강력한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카리스마의 이같은 해석은 M. 베버가 카리스마의 의미를 확대하여 사회과학의 개념으로 확립시킨데서 비롯되어졌다고 보입니다. 즉, 보통의 인간과는 다른 초자연적, 초인간적 재능이나 힘을 가진 지도자에게, 사람들은 자연적 이끌림이 아닌 절대 신앙에 가까운 이끌림을 느끼며, 이를 근거로 맺어지는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카리스마적 지배라고 이름하며, 이같은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카리스마적 지도자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법률에 따른 지배(합법적 지배)나 관습에 따른 지배(전통적 지배)와는 달리 어디까지나 카리스마의 소유자에 대한 개인적인 절대적 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특수한 지배 형태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 사람들조차 매력을 느끼며 흠모하고 끌리는 초 자연적, 초 인간적 재능이나 힘의 유일한 출처는 하나님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말라. 각양 좋은 은사(카리스마)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약 1:16-17)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카리스마가 하나님외에서도 올 수 있다고 믿으며 속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리스마는 하나님으로부터만 오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모든 선한 은총과 선물이 오직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절대적 진리를 사도 바울은 엡 1:3에서 이렇게 감격스럽게 외칩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 (엡 1:3,6)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는 카리스마의 풍성함, 다양성, 부요함을 어찌 다 우리가 알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기쁨으로 주시는 은혜와 은사의 풍성함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눈을 뜬다면 사도 바울의 이 권면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령한 것을 사모하라. Eagerly desire spiritual gifts.”(고전 14:1) 하나님께서 거저주시는 바 은혜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입을 넓게 열고 카리스마를 간절히 구함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힘을 다해 널리 전파할 수 있기를 찬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