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일, 조지아장애인올림픽(GA Special Olympics Game이 에모리대학에서 개최됐다. 평소와 달리 에모리대학 구석 구석은 주차할 곳이 모자랄 정도로 조지아 전역에서 모여든 올림픽 출전 선수들 2,600명과 가족들, 자원봉사자들과 이번 행사를 후원한 유수한 기업 관계자들 등이 대거 참석해 북적거렸다.

각 카운티별로 출전된 선수들은 수영, 육상, 축구, 배구 등 아홉 개 종목에 걸쳐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이기고 승리를 일궈가는 감격의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수영부분에 출전한 천조셉 군(14)은 25M 평형에서 금메달, 50M 자유형에서 은메달, 100M 릴레이에서 동메달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자원봉사자 프로 수영 코치 에쉴리 이어슨 씨와 이를 돕는 현직교사 트레이스 노트 씨와 한 팀을 이뤄 매주 세 번 이상 연습과 레슨을 해온 천 군은 지난 해보다 향상된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그러나 천 군과 코치팀은 올해 결과에 머물지 않고 내년에는 4개의 개인 전종목 출전을 새로운 목표로 일찌감치 세운 상태다.

천조셉 군의 아버지인 천경태 집사는 “조셉이는 선천적으로 다운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고, 척추골수종양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일반 학생과 다를 바 없다. 장애인 축구선수로 꿈을 키워가다 척추골수종양으로 종목을 바꿔 수영에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 경기의 결과보다는 스스로 도전하고 성취해 가면서 자신감과 건강이라는 열매를 얻고 있다. 더 많은 한국인 장애인 선수들이 관심을 갖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영을 비롯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소화하고 있는 천조셉 군은 이외에도 아틀란타밀알선교단(단잔 최재휴 목사)에서 제공하는 사랑의 교실에도 꾸준히 참석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배워가고 있다.

천 군의 아버지인 천경태 집사는 한국에서도 열렬한 스포츠맨으로 활동했으며, 미국 애틀랜타로 건너온 이후 동남부 어린이 축구대회를 일궈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한 아틀란타밀알선교단 이사 겸 학부모로 어린이 및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향상과 선수 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천 집사는 아들 조셉이가 거둔 좋은 결과가 한인사회에 인식변화로 이어져 “동남부 체전이나 미주 체전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장애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장애인 올림픽은 카운티 별로 선수단을 구성하며, 수영의 경우 나이별로 분류해 비슷한 속도를 내는 선수들끼리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도 앞선 개인전에서 예상시간보다 길어져 선수들과 가족들, 코치와 자원봉사자들 모두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지만, 인내심을 갖고 한 명 한 명의 경기를 최선을 다해 응원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