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 프론티어 김평육 선교사ⓒ 김브라이언 기자
올해로 아프리카 선교 17년을 맞는 김평육 선교사(월드미션 프론티어 선교회)가 아프리카 선교는 생필품 전달과 같은 일회성 사역을 넘어, 장기적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베다니교회(담임 최창효 목사)에서 열린 아프리카 선교 보고 대회에서 김 선교사는 월드미션 프론티어를 소개하고 아프리카에 심고 있는 복음의 비전을 설명했다.

김 선교사가 설명한 아프리카 소수 민족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비참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어 굶주림과 추위와 싸우는 것은 일상이고,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린 아이들은 떼를 지어 외국인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얼핏 보면 지금 그들에게 우리가 해줄 것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보내 생명을 지탱하게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들의 문제 해결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하루 종일 더위와 힘든 노동으로 만든 항아리는 시장에서 25센트를 받기 힘든 열악한 노동시장, 치료를 위한 의료시설과 씻고 먹을 수 있는 정수 시설이 전무하다. 특히 빈번한 내전을 벌이는 소수 민족을 올바로 인도할 지도자가 없는 것이 문제다.

1994년 르완다 전쟁 취재를 계기로 아프리카 선교에 몸담은 김 선교사는 월드미션 프론티어 선교회를 통해 의료시설 확충, 고아원 사역, 교육 시설 및 대학 설립, 목회자 및 전문직 기술자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식에게 물고기를 줄 것인가?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줄 것인가? 와 같은 질문 앞에 김 선교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구호물품을 지급하기 보다는 그들이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비전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

월드미션 프론티어 선교회는 12개 도시에 센터를 건축하는 비전을 갖고 사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6곳에서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청년 30명을 한국으로 유학 보내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의 사역은 단기보다는 장기사역으로 진행돼야 하며 일회적인 구호물품보다는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아프리카는 모든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민족을 올바른 길로 이끌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알려주고 복음을 전할 목회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김 선교사는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의 발전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했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들 안의 숨은 잠재력을 발견하게 된다”며 “하나님의 비전은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지만, 하나님을 바라보고 구할 때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역사를 바라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아프리카의 변화는 돈으로 살 수 없으며,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그리스도의 비전으로 나라와 민족이 일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선교사는 부른디를 중심으로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콩고 등지에서 여름마다 복음화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종합선교센터 건축, 미래지도자 양성을 위한 한국 유학 보내기, 아프리카 대륙의 완전 복음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