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이슬람 선교사로 부터 ‘이슬람에 대한 한국 선교가 진지한 평가를 받아야 될 때’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의 많은 교회가 무슬림을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슬람 선교사들은 일반인뿐 아니라 심지어 교회 목사나 선교단체 중역까지 선교 대상으로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이슬람의 문화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리만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무 전략적인 선교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 교회가 20년 이상 이슬람 선교에 매진해 왔지만 선교의 전략적 측면이 배제됐고, 무슬림에 대한 접근 방법과 선교사들의 영성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슬람 공화국 가운데 하나인 T국 K선교사는 지난 주간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한국 교회의 이슬람 선교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하면서 겉만 맴도는 선교가 아닌, 무슬림 속으로 들어가는 선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무슬림과 결혼하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며, 대학마다 이슬람 동아리의 활발한 활동으로 기독 청년들을 개종시키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50여 년간 기독교가 47%의 성장을 보였고, 불교가 63%, 힌두교가 117%의 성장을 보였는데 이슬람교는 500%의 성장을 해왔다. 혹자는 세계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이슬람의 인구 확장의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5년에는 전 세계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가운 지성과 종교적 열심, 실천적 신앙과 전략적 선교로 무장한 이슬람에 비해 기독교 선교는 열정만 앞세워 구체적인 선교 전략이 없었다는 지적 역시 T국 K 선교사의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현지 선교사가 본 한국의 이슬람 선교의 취약점은 다음과 같았다. △훈련되지 않은 선교사 △현지 문화나 교회의 선교 방법 상충 △선교 전략의 미공유 △한 선교지 또는 개인에 대한 경쟁적인 중복투자

K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와 기독교 선교를 비교하면서, 이슬람이 조용히 핵심을 파고드는 반면 기독교는 화려함을 내세우며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이슬람 선교는 이제 거품을 걷고, 우리의 전략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K 선교사는 특히 이슬람 선교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이슬람에 대한 (종교, 문화, 사회, 경제, 교육) 선교사의 철저한 이해와 뿌리 깊은 영성을 꼽았다.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와 실천적 영성을 가지지 못한 채 선교적 열심만 가지고는 이슬람을 기독교인으로 전도할 수 없고, 선교지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K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는 단기간에 이뤄지진 않고, 말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에 직접 들어가 선교사들의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적극성을 보이는 선교보다 저들이 와서 구하고 물어보는 선교가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선교사들의 실천적 영성과 장기적 선교 안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K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눈에 보이는 선교 보고 요구'가 이슬람 선교의 거품을 만드는데 일조했음을 상기시키며, 한국의 이슬람 선교는 경쟁적 선교가 아닌 미래를 계획한 치밀한 선교 전략과 연합선교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