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아리조나식 반이민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캅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화요일 오전 집단으로 교실을 떠나 학교 앞에서 “반이민법을 개혁하라”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시위에 동참한 페블브룩고등학교 학생 100여명은 대부분 히스패닉 계였으며, 학교 앞 깃대에 모여 “(우리는) 서류 미비자이지만 두려움은 없다”, “추방이 아닌 교육을 원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우리는 한가지 해결책을 원한다, 가족을 해체하지 말라’, ‘조지아의 대학입학 금지법을 거부한다. 우리는 개혁되길 원한다’는 사인을 들기도 했다고 AJC는 보도했다.

지난 금요일, 나단 딜 주지사가 사인한 아리조나식 반이민법 HB 87은 지역경찰과 주경찰에게 다른 법안을 위반해 잡힌 이들의 체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이민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그대로 간다면 이 법안은 다른 법안들과 함께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HB 87을 지지하는 측은 불법 이민자들이 공립학교 교육을 포함해 주 재정에 짐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하는 측은 법안 시행의 방법이 이미 연방법에 어긋난다고 맞서고 있다.

조지아의 반이민법안에 대한 우려는 비단 노동자 계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년간 조지아 대학 시스템에서는 학생들의 체류 신분이 합법적인 경우에만 입학을 허용하고 있으며, 불법 이민자 학생들은 합법적인 신분을 가진 학생들의 자리를 뺏는다는 이유로 거절되고 있다. 따라서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조지아의 반 이민 정서와 법안은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캅 지역 이민자연합 대표 리치 펠레그리노 씨는 많은 (불법 이민자) 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어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건너왔다면서 “아이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열심히 일하지만 대학에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페블브룩 2학년 학생인 리카르도 알카자르 군은 자신은 가족들이 조지아에 왔을 때 겨우 두 살에 불과했다면서, 불법 이민자이지만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출생지인) 멕시코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요. 오늘 여기서 나의 사람들과 함께 내가 머물 수 있는 변화를 위해 싸우고자 서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