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 여의도측(총회장 이영훈 목사)과 서대문측(총회장 박성배 목사)의 통합이 보류됐다. 양측은 16일 각각 정기총회를 개회해 통합안을 결의한 뒤 통합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여의도측에서 통합 보류를 결의하면서 무산됐다.

▲16일 열린 기하성 여의도측 제60차 정기총회. ⓒ류재광 기자

여의도측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 총회에서 양측 총회장을 포함한 통합추진위원들이 마련한 합의안을 폐기하고, 서대문측의 부채 등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실사한 뒤 다시 절차를 거쳐 통합을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이영훈 목사가 총대들에게 서대문측과의 합의서를 보여주고 있다. ⓒ류재광 기자
양측이 마련한 합의안은 총 9개 항목으로, ▲통합과 동시에 박성배 목사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현 재단이사 충원은 통합총회장이 추청한 이사들을 반영하나(법인은 하나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순총학원은 총회 직영으로 하며 총회 순총학원 법인 정관에 의한다 ▲통합 총회 임원 구성은 통합추진위원회가 협의하여 통합총회장에게 위임한다 ▲현 부채는 박성배 목사가 책임지고 재단법인과 통합총회의 감독하에 처리하며 소송 문제는 박성배 목사가 책임지고 처리하며 임원회와 협의한다 ▲통합 이후 사무실은 총회회관 사무실로 통합한다 ▲통합과 동시 모든 총회원은 고소고발을 즉시 취하함을 원칙으로 한다 ▲총회회관 매각에 있어서는 재단과 통합총회에게 위임한다(매각사항을 총회에 보고한다) ▲총회 목회대학원은 총회 직영으로 통폐합하고 교사는 신수동 순총학원 건물로 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의도측 총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총대들에게 이 내용을 보고하자, 총대들은 대부분 강한 반대의 뜻을 보였다. 반대 의견은 주로 “박성배 목사의 약속은 믿을 수 없다”, “서대문측의 부채를 우리가 떠안게 될까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서대문측의 246억에 달하는 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통합추진위측에서는 “계약 문제 등으로 인해 묶여있는 서대문측의 자금이 풀리면 해결되는 것이고, 전적으로 박성배 목사가 책임지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여전히 적잖은 이들이 “부채가 350~400억에 달한다는 설도 있다”, “서대문측의 자산이 부풀려져 있다”, “결국 우리 총회가 부채를 감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결국 “통합을 결의하되 여러 절차적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한 후에 진행하자”는 개의안을 놓고 거수로 표결한 결과, 6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찬성해 결의됐다.

한편 같은 시각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총회를 진행하고 있던 서대문측도 이 소식을 전해듣고 “통합을 결의하되 통합추진위원 4명에게 맡겨 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자”고 결의했다.


▲여의도측과 같은 시각 진행 중인 서대문측 총회. ⓒ류재광 기자

여의도측 이영훈 총회장은 “우리 총회 사랑해 주시고, 하나됨에 대한 열망 보여주신 총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과정에 있어 미흡했던 점들을 시정하고 중지를 모아서 더 발전되고 성숙한 총회로, 성령운동을 이끄는 총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대문측 박성배 총회장은 “통합하기로 결의하고 차차 장애물들 제거해나가자”며 “교단 일을 하면서 어려움도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총회원들이 힘을 합쳐줬기에 가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