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살인’ 택시운전사 김씨가 가입했던 인터넷 카페 운영자인 주모 씨가 일반적인 신앙인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글을 연거푸 올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과 6일 글을 올린 바 있는 주씨는 7일 ‘자살순서를 기록한 내용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숨진 김씨의 메모를 놓고 자신의 해석을 곁들였다.

주씨는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이 사람이 누구일까가 제일 궁금하였고 죽음을 말해줄 만한 유서 같은 것이 없는가 하는 마음으로 현장 조사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러던 중 작은 가방에서 위 종이가 나왔다. 무슨 내용일까 다같이 읽어보니 ‘텐트 불켜고 4:00’ 텐트에 불을 켠다는 것으로 보아 새벽시간이구나 알 수 있다”며 해석을 시작했다.

특히 ‘고추 채찍으로 39번’이라는 항목에서 김씨가 자신의 성기를 채찍으로 39번 내리쳤다고 주장했다. 주씨는 “검사현장에 참여할 당시 정면에서 오른쪽에 가방 같은 것이 있었는데 길쭉한 무엇에 포장끈을 감아놓은 게 있어 저게 뭘까 했는데 이곳 메모를 보고 그것이 채찍이었구나 생각했다.… 당시에는 무슨 뜻인질 몰랐으나 한참 후에 시신의 하체에서 팬티 밖으로 나와있는 성기를 보고… 파출소에 내려와서 조서를 받는 중에… 아마 성기를 채찍으로 39번 때린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 사랑과 섹스는 우리의 얼굴이며 진면목이다. 온 세상이 섹스 아이콘으로 가득하다. 섹스는 인간의 삶의 전체에 영향을 받는다. 섹스와 죽음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단어다. 등애 애를 업고 사는 것처럼 항상 우리 자신을 따라다니는 본질적인 문제이다. 그렇지만 이 사회는 감추려 한다. 드러내고 말하려 하지 않는다. 모든 도덕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금기시되는 단어이며 비난과 정죄의 대상이다. 모든 교인이 제일 괴로워하는 것이 간음이라는 죄다. 예수는 마음의 음욕을 간음이라 말하니 그렇게 알고 있는 교인들은 이 간음이라는 죄의식에서 해방될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 죄의식의 고뇌를 가져본 자는 성기를 채찍으로 때리며 죽어가야 하는 이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처음 상황을 목격할 때는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예수의 십자가상 죽음이니 그 이미지가 단숨에 들어왔다. 그리고 처음 수많은 의혹과 함께 모골이 송연했다. 그 큰 충격과 의문 속에서 현장을 지켜볼 때 무엇 하나 놓치려 했겠는가? 그때 느꼈던 것을 그대로 기록했으니 나머지 여러분이 갖는 의혹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같은 날 올린 ‘광적이라는 것에 대해…’라는 제목의 다른 글에서 주씨는 “무엇이든 미친듯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다. 이 시대는 무엇이든 미친듯이 행하여 성공한 사람을 존경하고 그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래서 미친, 광적인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면 종교생활은 미친듯이 광적으로 하면 왜 안되는가?”라 반문했다.

그는 “종교생활에 심취하여 미친듯이 광적이 되면 직장생활 가정생활이 영향을 주게 되니까 적당히 종교생활을 하라. 맞다. 이것이 정상적인 교회생활 종교생활이 될 것이다. 일반생활과 종교생활을 구분할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삶이 종교이고 생활이 율법이고 말씀이며 기도라고 하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울에 대해 소개하면서도 “미쳤다는 말을 들은 바울은 그 말 하나하나가 찬송이었고 몸짓 하나하나가 감사이며 그의 쉬고 마시는 호흡 하나하나가 기도였다.… 그는 진정으로 미쳤다. 바울처럼 미친 것은 좋은 것이다. 예수를 따르는 이는 이처럼 미쳐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이것과 거리가 멀다. 교회에는 미치지 마라. 미치면 흔히 말하는 광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대 자신이 교회가 되라. 그대 자신이 신이 거하는 성전이요 하나님이 계시는 성소임을 모르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