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기도의 날 행사가 5일(목) 캐피탈 힐(Capitol Hill)에서 거행됐다.

행사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은 거의 불리지 않았지만, 많은 게스트 스피커들과 참석자들은 ‘국가 기도의 날’이 백악관과 법원의 영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회가 되길 기도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엘리자베스 돌 전(前) 상원위원(2003-2009, 공화당)은 올해 100세를 맞은 故 로널드 레이건 전(前) 대통령을 회고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대담하게 드러냈던 그의 삶으로 신앙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녀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국가 기도의 날 행사에서 했던 발언을 인용해, “우리의 건국 아버지들은 그들의 소망이 기도에 있음을 알았고 그렇기 때문에 독립선언서가 확고한 신앙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의 의회는 매일의 시작을 기도로 해야 한다. 초기 미국을 이끌어 온 의회는 이런 이유에서 학교에서 종교와 도덕 그리고 지식을 함께 가르쳤다. 신성한 인도하심이 없이는 어떤 사람이나 나라도 자유 안에서 성장하지 않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라고 기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가 ‘무신론적인’ 소비에트 공화국이나 포르노그라피 같은 사회적 이슈들과 심각한 싸움을 벌일 때 신성함에 의존하고자 사무실에서 자주 하늘을 ‘올려다 보곤’ 했다고도 언급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하비스트프레이어미니스트리 대표인 데이브 부츠 목사는 오바마 행정부를 이끌고 인도해주실 것을 기도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거룩한 손을 당신 앞에 듭니다. 지금의 오바마 대통령과… 그에게 당신의 지혜를 주시고, 인도해 주시옵소서”라고 탄원했다.

부츠 목사는 “당신의 말씀이 정부의 주요 직책에 있는 이들과 미국 정부에 더 많이 스며들게 하옵소서”라고 마무리 했다.

이어 국제기도사역의 대표인 글렌 쉐파드 박사는 성경에 반하는 법적인 결정을 내려온 미국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오 주님, 우리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명목으로 낙태된 650만 명의 죄 없는 생명들로 인해 회개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는 미국 정부와, 각 도시의 법원과, 학교에서 당신의 이름을 없애고 당신의 말씀을 없애버린 죄를 회개합니다”라고 기도했고, 청중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백악관 캐논 하우스 오피스 빌딩에서 열렸던 국가 기도의 날 행사는 이날 전 미국에서 열린 수천개의 기도의 날 행사의 하나였다. 국가 기도의 날을 맞아 다양한 실외 모임뿐 아니라 유스 랠리, 조찬 기도회, 오찬 모임 등이 다양하게 열렸다.

국가 기도의 날 행사는 지난 해, 한 무신론 단체가 ‘기독교인이 아닌 국민의 기도하지 않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고소, 위헌 판결을 받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 연방항소법원에서 앞선 판결을 뒤집으면서 국가 기도의 날의 합헌성과 전통을 인정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국가 기도의 날 선포문에서 미국 역사에서 기도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는 점을 확인하고, 모든 미국민은 종교와 양심을 실천할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우리는 하나님께서 미국에 부어주신 많은 축복들에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신앙을 가질 수 있고 이를 삶 가운데 행할 수 있는 자유의 축복을 기뻐하고 또한 우리를 국가란 이름 아래 하나되게 하는 기회들을 주신 것에 감사하자“고 밝혔다.

국가 기도의 날은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의회 공동 결의안에 서명함으로써 처음 제정됐으며,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 매년 5월 첫째 주 목요일로 국가 기도의 날을 정하자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국가 기도의 날은 1952년 이래로 한 해도 빠짐없이 서명함으로써 한 해도 빠짐 없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전통으로 지켜져 오고 있다. 지난 해에는 위헌 판결에도 불구,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기도의 날을 선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