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전문가와 선교계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이 이슬람의 큰 변화로 이어지지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이슬람 선교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만석 선교사(한국이란인교회)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잠시 동안 그 쪽(알카에다)에 타격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 자리는 곧 다른 사람으로 채워져서 체제가 운영이 될 것이고 그러니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테러는 몇 명의 인물이 저지르는 일이 아니라 이슬람이라는 시스템이 저지르는 일”이라며 “이슬람 극단주의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따라서 빈 라덴 한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그 운동이 멈추거나 그 방향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교사는 빈 라덴의 사망으로 이에 대한 보복 테러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늘 테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런 시도들 가운데 성공하는 경우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이번 일로 인해서 테러를 가한다기보다는 늘 하던 일의 연장선상에서 테러를 가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이같은 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슬람은 타문화와 타종교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들의 경전인 코란에 모든 인류가 알라의 이름으로 통일될 때까지 이슬람 아닌 모든 체제를 파괴하라는 가르침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테러는 이를 위한 많은 수단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또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는 테러와의 전쟁도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이슬람과의 전쟁’을 선포하기 전에는 ‘테러와의 전쟁’도 없다고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선교사는 따라서 이번 일이 이슬람 선교에도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자칫 선교의 호재로 삼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정국 사무총장 역시 “빈 라덴의 사망이 선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교계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로우 키(low-key)를 유지하며 지혜롭게 선교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