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활절 아침, 미사를 드리고자 로즈웰 소재 세인트피터샤넬성당을 찾은 성도들은 눈 앞에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성당 앞에 세워진 예수님의 동상 곳곳에 진한 분홍색 페인트 낙서가 남겨져 있었던 것.

반달리즘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 용의자는 예수님의 얼굴과 양 손, 가슴 그리고 아래쪽에 낙서를 남겼는데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오각형 모양으로 대게는 사탄주의나 악마주의를 상징한다고 한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주일 오전 일찍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부활주일 미사를 드리고자 오전 일찍 교회를 찾은 성도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로즈웰 경찰관 켄 크라우스 씨는 “수사관이 페인트의 샘플을 GBI 측에 보냈으며, 조만간 페인트의 출처를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과학적인 수사 이외에도 모든 방향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누가, 왜 어떤 의도로 이곳 성당에 이런 낙서를 남겼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크라우스 씨는 “용의자 혹은 용의자들이 예수님 동상에 이런 낙서를 남겨 놓는 데는 불과 몇 분 걸리지 않았을 것이며, 오각형 모양의 낙서로 추측해 보건 데 뭔가 메시지가 있는 듯 하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피터 라우 담임 신부는 “처음 이 사실을 알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더군다나 부활 주일 아침에 이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아이들이 적지 않게 상처를 받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 낙서는 우리 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대리석 조각에 불과하지만 이것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월요일 아침, 낙서된 조각상 앞에 꽃을 갖다 놓으러 온 파멜라 가렛 씨는 “끔찍한 일이지만, 이런 악한 일을 저지른 이들의 영혼에 측은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예수님 조각상 위의 페인트는 전문 기관을 통해 지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