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주 전체에 3일의 기도기간을 선포했다. 이는 심각한 가뭄으로 계속되는 자연발생적 산불로 수 천 가구와 수백만 에이커의 평야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5일 텍사스주 포트 워스에서 서쪽으로 110km떨어진 폭섬 킹덤 레이크에서 발생해 일주일 넘게 계속되는 산불이 잡히지 않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페리 주지사는 목요일, 공식적인 문건을 통해 금요일(22일)부터 주일(24일)까지 3일간 텍사스 주에 비를 내려주실 것을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나는 신앙과 전통을 가진 모든 텍사스 주민들이 우리의 땅이 치유되고, 우리의 커뮤니티가 다시 건설되며,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회복되길 기도하기를 촉구한다.”

텍사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800건 이상의 화재는 140만 에이커에 이르는 평야와 5천 개의 건물들에 피해를 입혔다. 주 전체가 황폐화될 정도로 심각한 산불은 장기간에 걸친 심각한 가뭄과 물 부족으로 인해 대지 위 건조해진 식물들이 연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의 에이프릴 세기너 대변인은 CNN 라디오방송에서 “우리는 텍사스의 산불이 모든 경계에서 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서쪽에서 나는 동시에 동쪽에서도 나며, 북쪽과 남쪽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달라스 지역에서도 4개의 산불이 발생해 합쳐지기도 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텍사스 주를 11년간 섬겨온 페리 주지사는 계속되는 화재로 인해 농작물과 가축에 미치는 피해가 농업 부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농업은 텍사스 주의 제 1 산업이며, 수천 가구의 수입원이기도 하다.

수천 명의 소방대원들이 불을 잡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벌써 두 명의 자원봉사 소방관이 불을 끄다 목숨을 잃기도 했다. 텍사스 내 소방대원 이외에도 36개의 다른 주에서 1,800명의 소방관이 화재진압을 돕고자 투입된 상태다. 또한 텍사스 주 방위군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73만 톤의 물을 쏟아 부었지만 계속되는 불길을 막지 못하고 있다.

지역 교회들은 기도의 기간 선포 이전부터 적극적인 봉사에 나서고 있다. 특히 화재진압 현장에서 일하는 요원들을 위한 생수를 제공하고 있는데, 미연합감리교 텍사스 북서쪽 연회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역 교회들은 3만 8천 개의 생수병을 전달했으며, 적어도 4개의 화재진압 현장에 22 팔렛의 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교회들과 구세군들 역시 무료 식사를 제공하면서 돕고 있다.

하지만 화재진압에 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목요일 텍사스 주 곳곳이 화재를 억제할 만한 시원한 날씨 가운데 있었지만, 기상 관계자들은 비가 내린다 해도 이미 건조해질 대로 건조해진 대지가 이를 다 흡수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데이빗 헤닝 기상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인치의 비가 내린다고 해도, 건조해진 땅에 그대로 흡수될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페리 주지사는 텍사스 역사 175년 간 “기도를 통해 강해지고 발전해 왔다”고 언급하면서, “끔찍한 가뭄과 위험한 산불을 끝내기 위해, 모든 텍사스 사람들은 겸손하게 기도하고 엎드리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