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고독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또 우리의 고독을 채우셨지만 역설적이게도 예수님의 삶은 고독했다.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며 심지어 제자들은 십자가를 앞에 둔 예수님을 두고 상석을 위한 자리다툼도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가장 고독하셨던 시간은 언제일까? 장윤기 목사(시애틀 연합장로교회)는 예수님의 고독의 극치는 십자가 상이었다고 말한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는 장 목사는 “따르던 제자들과 무리가 배반하고 같은 동족이었던 유대인들조차 십자가에 못 박으라 소리쳤던 그 시간,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말 속에는 하나님께 조차 외면당한 예수님의 깊은 고독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장 목사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한 번도 끊어지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 철저하게 외면당하셨던 이유는, 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하고 예수님께서 세상과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셨기 때문”이라며 “삼위일체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의 모든 더러운 죄를 짊어지시고 처절한 죽음의 길을 걸어갈 때, 하나님은 외면하셨고 아들의 고통을 한없이 안타까워하셨다“고 설교했다.

그는 또 “예수께서 고독의 십자가에서 최후의 핏방울을 흘릴 때,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고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닌 죽음을 이겨낼 수 있는 구원의 문이 열렸다”며 “이 구원의 문을 열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 철저한 고독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장 목사는 예수께서 죽으신 후 거대한 지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진 것에 대한 이유도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지성소의 휘장은 인간이 찢었다면 아래서 위로 찢어져야겠지만, 위에서 아래로 찢어진 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찢으신 것”이라며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으로 말미암아 죄 많던 우리가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죄인 된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 속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그 길을 열기 위해 고독과 고통의 대가를 지불하셨다”며 “모든 고독과 고통을 아시는 예수님께 나아가 예수 안에서 기쁨과 은혜를 체험하고, 주께서 주시는 영적 기쁨 가운데 십자가를 자랑하는 귀한 성도들이 되자”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