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이상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친 에베네저침례교회가 오늘(15일) 재개장한다. 에베네저교회는 대표적인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Jr. 목사가 시무했던 곳으로 올 해로 창립 125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이번 보수공사의 총책임을 맡은 키스톤 레스토레이션 피터 홀니스 매니저는 “일반인이 보기에 눈에 변화를 알아차리기는 힘들 것이며, 이것은 처음부터 의도한 바”라고 밝혔다.

그는 “ 전체적으로 많은 것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시설을 업그레이드 했다. 특별히 발코니 부분 스테인드 글라스 보수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교회에 들어서는 이들은 따뜻하고 환영받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곳은 단순히 한 교회가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베네저교회는 워싱턴의 국가대성당, 뉴욕의 세인트패트릭대성당과 함께 미국 내 3개 교회 가운데 하나다. 후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져 1922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킹 목사는 이곳에서 5살에 세례를 받았다. 또한 17살에 그의 첫 설교를 이곳에서 전했고, 마지막 설교 역시 이 곳에서 전해졌다.

이번 보수공사는 국가시설관리청에서 연방정부와 개인 기부금 약 8백만 달러 규모로 주관했다. 보수공사의 목적은 킹 목사가 그의 아버지의 협력목사로 사역하던 1960년대 모습으로 교회를 개조하기 위해서다.

교회의 흰색벽은 코랄색으로 바뀌었고, 장의자에 새겨진 흔적이나 얼룩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표면은 다시 매끄럽게 손질됐다. 침례시설은 사용 가능하며, 오래된 초록색과 하얀색 펠로우십 홀 바닥은 원형으로 복구됐다. 교회 밖, 에베네저침례교회 사인은 더 밝게 보이도록 고쳤다. 교회 내 새로운 물품은 유일하게 오르간과 성가대석이며, 이것들 역시 옛날 스타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