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년 4월 26일, 미국 버지니아에 배 한 척이 상륙했다. 대서양을 건너는 오랜 항해길에서 매몰찬 폭풍을 뚫고 살아남은 자들이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국땅을 밟았다. 이 중 한 명이 로버트 헌터다. 영국 목회자인 그는 도착한 날부터 새 땅을 위해 3일간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29일, 그 땅에 십자가를 세웠다.

올해 2007년은 미국 땅에 첫 십자가가 세워진 지 4백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미국 교회 지도자들이 ‘One Nation Under God(하나님 아래 한 나라)’ 운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 운동의 골자는 ‘미국 전역에 십자가를 세우자’는 것이다. 물론 교회에 이미 십자가가 있다. 그러나 로버트 헌터가 세웠던 바로 그것과 똑같은 모양과 크기의 십자가를 교회와 가정에 의미적으로 다시 세워, “다시 한번 미국이 하나님의 땅이며 하나님의 것임을 확정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잭 헤이포드, 팻 로벗슨, 신디 제이콥스, 프랭클린 그래함, 키네스 코프랜드, 바울 크라우치, 스티브 스트랭 등 복음주의 교회리더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광활한 미국 땅에서 연합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교회, 방송, 선교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 운동을 전개하려 한다.

‘한국과 손잡고 싶다’

이렇게 전개되고 있는 ‘One Nation Under God’ 운동 리더십들은 한국교회의 동참을 요청했고, 이방석 목사(World Prayer Summit, 세계기도정상회의 대표)를 한국측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목사는 약 5천 개의 미국 한인교회들이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있고, 한국교회도 이 운동에 관심을 갖도록 힘쓰고 있다. 그는 곧 한기총 등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이 운동을 소개하고, 격려 메시지도 받을 계획이다.

미국교회가 왜 한국교회에 동참을 요청했을까. 이 목사에 따르면, One Nation Under God 리더십들은 기도 중 ‘미국의 영적 부흥은 한국의 영적 부흥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한국교회가 90년대를 기점으로 정체기를 가고 있다는 것, 한국이 올해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맞아 부흥의 소망에 부풀어 있다는 것을 알고 기도해 왔는데, 이번에 그같은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목사는 “미국교회 지도자들은 한국을 동역자로 생각하고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며 전세계에 대대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는 사실상 미국과 한국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 “미국교회 지도자들은 규모면이나 영성면에서 가장 거대한 한미 교회가 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미국이 서방 독수리라면 한국은 동방 독수리다. 두 국가가 연합해 세계에 큰 일을 할 수 있다. 이 운동이 전세계 하나님 나라 확장의 전초석이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One Nation Under God 운동은 오는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버지니아 해변가에서 ‘Assembly 2007’을 개최한다. ‘미국이여,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자’라는 주제로 청교도 역사를 되새기고 영적 각성 대집회도 연다. 잭 헤이포드, 팻 로버트슨, 존 해지, 마커스 램 등의 지도자들이 인도하며, 한국인 대표로는 이방석 목사가 강단에 선다.

-이방석 목사 약력-

풀러신학교 Ph.D
Faith Lutheran Seminary 조직신학 교수 역임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강사(1998~2004)
미국장로교(PCUSA) 선교대회 주강사(1999)
예루살렘 아시아 정상회의 사무총장(2005)
애틀란타 예수선교교회 담임목사
World Prayer Summit(세계기도정상회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