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은 ‘이미 확정된 하나님의 뜻’(God’s determined will)과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뜻’(God’s desired will)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인간의 반응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주도하여 때가 되면 일어나고, 후자는 사람들의 순종여부에 따라 성취될 수도 있고 거부될 수도 있다.

미리 작정된 하나님의 뜻은 역사 속에 숨어 있다. 그것은 일어난 후에 깨닫는 게 보통이다.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날 것인지, 어디서 태어날 것인지, 남자일지 여자일지, 이런 것들은 당사자의 간섭없이 작정된대로 된다. 이에 대한 최선의 태도는 그것을 내 삶의 실제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이다. 걱정할 필요도, 미리 알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것은 측량할 수 없다(롬11:33).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기 원하는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뜻’이다. 이미 작정된 하나님의 뜻은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든 주도적으로 이루신다. 그러나 사람들의 순종을 통해 이뤄지기 바라는 하나님의 뜻은 상당부분이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다.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뜻이 좌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책임이 큰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데는 성경이 절대적이다. 성경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려준다. 성경에는 구체적인 행동수칙(precepts)과 원칙(principles)이 제시되어 있다. 비유를 들어 차이를 설명하면 ‘Speed Limit 35’는 precept이고, ‘Drive Carefully’는 principle이다.

성경에는 성적인 부도덕을 피하는 것(살전4:3), 쉬지 말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것(살전5:16,17)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 해석이 필요치 않을 만큼 분명한 행동지침이다. 한편 바울 사도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교회의 덕을 세우라고 말했다(고전10:31;롬15:2). 이것은 구체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방향을 제시하는 원칙들이다.

인생에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어떤 수칙이나 원칙을 적용해야 할지 분명치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디로 이사갈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어떤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등. 그럴 때는 동기와 목적, 예상 되는 결과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기분과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펴보며 하나님의 뜻에 맞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