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내 아내를 다른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의 첩이라고 우긴다면 그대들은 용납할 수 있겠는가!" 몇 년 전 한일양국이 독도 문제로 한창 들끓고 있었을 때 독도의 명칭 변경을 시도했던 미 지명위원회를 향해 주미한국대사 이태식씨가 쏟아놓은 애끓는 항변입니다. 이 짧은 말속엔, 독도를 향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타깝고도 답답한 사랑뿐 아니라 파렴치한 일본 정부를 향한 시뻘건 분노가 함께 어우러져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되뇌어 보지만 집요한 그들의 근성을 생각할 때, 왠지 찝찝한 마음을 떨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프랑스 정부기관에서 발행하고 있는 공식지도에는 독도가 별다른 설명 없이 '다케시마'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970년도에 발행된 지도에는 독도가 '리앙쿠르'로 표기되어 있고, 또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모두 자신의 소유를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이 부가되어 있지만, 1994년에 발행된 지도부터는 아무런 설명 없이 독도가 그냥 '다케시마'로 불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프랑스 정부는 그렇게 독도의 명칭을 변경한 이유를 단순히 '각종 국제지도를 참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랑스 정부의 답변을 생각해 볼 때 사실 금번 독도 문제는,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내 아내를 다른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첩이라고 우긴 꼴이 아니라, 어떤 남자가 내 아내를 자신의 첩이라고 오랫동안 우기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무관심했던 일의 업보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또 동의하는 말인데도 왜 우리는 늘 무슨 일이 터져야만 외양간을 고치는 것일까요? 일본이 그토록 독도에 공을 들여온 사실을 알면서도, 왜 우리의 정치권들은 독도를 정치적으로 이용만할 뿐, 세계의 열강들이 이미 1994년부터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기 시작했음에도 왜 이제서야 부산을 떠는 것일까요?

어찌 보면 일본의 파렴치한 그런 요구는 사단의 그것과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피의 대가’로 해방을 맞았지만 지금도 독도를 자기들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본의 정치인들이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예수의 사람들을 지금도 죄로 옭아매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사단이나... 그러므로 지금은 깰 때입니다. 깨어서 우리가 주께 속하였음을 세상에 선포해야 할 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눈 앞의 이익을 좇아 그리스도께 속한 듯, 세상에 속한 듯 살지 않고, 오히려 거룩하고 착한 행실을 통하여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거룩한 교회인 것을 세상에 선포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실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