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란 소각을 강행한 미국 플로리다 목회자들의 행동에 분노한 아프가니스탄 무슬림들이 1일(현지시각) 유엔사무소를 공격해, 유엔 직원 8명을 포함 최소 12명을 살해했다.

CNN, USA Today 등 외신들은 속보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리 샤리프 지역 유엔 사무소를 공격해 노르웨이, 루마니아, 스웨덴 국적 유엔 직원과 네팔 국적 유엔 경비대원, 아프간 시위대원 등 최소 12명이 숨졌고, 숨진 외국인 중 2명은 목이 잘렸다. 최소 24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던 수백 명의 무슬림 시위대들은 “미국에게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유엔 사무소로 몰려가 돌을 던지고 총격을 가했으며, 내부에 불을 질렀다.

지난달 20일, 미국 플로리다 주 게인스빌에 위치한 한 극우파 개신교 교회 테리 존스 목사(도브월드아웃리치교회)는 3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코란을 피고로 한 모의재판을 진행한 뒤 유죄 판결을 내리고 코란 소각을 진행했다. 존스 목사는 작년 가을에도 9.11 테러 발생 9주기를 맞아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이에 앞서 세계복음연맹(WEA)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를 비롯해 많은 세계 교계 지도자들은 존스 목사의 코란 소각 결정에 우려를 표하며 반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