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아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청소년기에 교회 활동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중년에 이르러 비만이 되는 경향이 비교적 높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무엇이 무엇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고 고백합니다. 즉, 비만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종교를 찾는 것인지, 종교적인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비만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인지, 아직은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양자 사이에 분명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입니다.

청소년기에 교회 활동을 한 사람들이 비만에 빠지는 경향이 비교적 높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몇 가지 분석을 내어 놓습니다.

첫째, 종교가 내세와 영적 차원을 강조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건강을 소홀히 하도록 오도하는 것은 아닌가, 추측합니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분석입니다. 믿음이 깊은 사람들 중에는 영혼만 건강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육신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영혼과 육체를 모두 귀하게 여기며, 내세와 현세를 똑 같이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세를 믿기에 현세에 더 책임 있게 사는 것이고, 영혼을 믿기에 육신을 더 귀중하게 섬깁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 몸이 성전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만을 관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과 육신, 모두를 관심하십니다. 그러므로 만일 내세와 영혼에 대한 강조 때문에 비만의 경향이 생긴다면, 교회가 복음을 왜곡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둘째, 청소년 사역과 파티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같은 습관이 몸에 배인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상당히 수긍이 가는 분석입니다. 영성에 관심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모이게 하기 위해 교회는 자주 여러 가지 ‘유인 수단’을 동원합니다. 그 중 하나가 음식입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에게 내어 놓는 음식이 대개 몸에 해로운 것들입니다. 피자, 햄버거, 핫도그, 콜라 등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함께 모여 먹다 보니 폭식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사이에 그것이 습관이 되어 버리고, 그로 인해 비만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 사역자들은 지금 당장 아이들의 관심을 끌려는 노력보다는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연구자들은 그 외에도 몇 가지의 이유를 더 제안했습니다만, 위에서 소개한 두 가지가 제일 공감이 갑니다. 지금 미국은 비만과의 전쟁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 반대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 가는데, 이쪽에서는 매일 배 둘레를 만져 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보실 때 얼마나 딱해 보일까요? 모쪼록, 우리에게 주신 성전인 몸을 잘 지켜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이 지장 받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