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믿으세요!”

7살 아이가 맑은 눈망울로 기대를 잔뜩 담아 나눠준 전도지를 받으면 어떨까?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제일장로교회(담임 서삼정 목사) 유년부 어린이들의 전도활동이 따뜻한 봄을 맞아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지난 해 5월부터 제일장로교회 스와니 성전 인근 마트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어린이들은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간절한 마음에 진지하게 기도로 준비하지만 무엇보다 ‘전도가 재미있다’. 혹시나 아이들이 거절이나 무시를 당해 상처받지 않을까 했던 어른들의 생각은 노파심에 불과했다. 3월이 되자 아이들은 ‘추운 겨울에는 잠시 쉬고 날씨가 풀리면 다시 전도하러 가자’고 약속했던 선생님들의 옷자락을 잡아 끌며, ‘이제 날씨가 따뜻하니 전도하러 가자’고 아우성이다.

어린이 전도를 기획하고 이끌고 있는 김봉성 전도사(스와니성전 유년부 담당)는 “미국에서는 유년부 아이들이 전도를 하거나,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주일 예배 이후 함께 인근 마트로 전도하는 방법을 제안하게 됐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 따라간다고 했고, 처음엔 7명이 나갔는데 지금은 11명 정도가 나간다. 유치부 아이들도 가고 싶어 하는데 아직은 준비 중이다(웃음)”라고 설명했다.

전도하러 나간 아이들은 한마디로 ‘거칠 것이 없다.’ 당당하게 전도지를 나눠주고, 혹시나 누가 무시하거나 거절해도 크게 마음 쓰지 않는다. 한 번은 전도지를 건네준 손을 밀어버린 사람이 있었는데, 오히려 “우리가 주를 위해 핍박을 받았으니 축복을 받을 거야”, “우리가 저 사람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주자”라면서 서로를 격려했다고 한다. 전도를 시작하기 전 김봉성 전도사가 전도에 대해, 전도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전도자들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순수한 아이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던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전도지를 나눠주는 아이들.

그렇다면 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김봉성 전도사는 “부모님들도 자녀들이 전도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시고, 참 좋아한다.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도전 받으시고 전도를 계획하고, 나가는 분들도 있으시다”라고 전했다.

어린이들의 노방전도를 계기로 시작된 것이 ‘스트릿 페스티발’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한 집에서 몇몇 아이들이 간단한 게임과 음식을 준비해 페스티발을 준비하고, 같은 동네에 안 믿는 친구들을 찾아 초청장을 나눠준다. 초청한 친구가 오면 가장 먼저 큐브로 만들어진 만화로 전하는 복음을 일대일로 전하고, 함께 음식도 먹고 게임도 즐기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초청받은 아이들은 다음에 언제 또 하는지 물어볼 정도로 즐거워하고, 다음 모임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들의 변화도 흥미롭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전도지를 만들어 오는가 하면, 예배 시간에 이런 찬양을 하면 좋겠다고 추천도 하고, ‘스트릿 페스티발’을 준비하며 행사도 직접 기획하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 예배 시간에는 유년부 아이들이 헌금기도를 하는데, 처음엔 쭈뼛쭈뼛 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전도 현장에 가서 즉석에서 대표기도를 할 정도로 훈련이 됐다.

김봉성 전도사는 “어린이 제자훈련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전도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어디 멀리 선교지에 갈 필요 없이, 주변에 믿지 않는 친구들을 초청하기 위해 준비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통해 선교에 대한 마음이 생기고 있어 감사한 일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도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사진은 지난 20일 전도현장 모습.
한편, 제일교회는 ‘2050 비전 다음세대 세계주역’의 비전선언을 따라 ‘문화’라는 도구에 ‘복음’의 옷을 입힌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시켜 장차 세계 무대를 누비며, 전 세계를 이끌어 가는 위대한 지도자로 세워나가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

또한 다음 세대가 교회 안에서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분기별로 1년 4차례 열리는 ‘3G Night’뿐 아니라 5월 왕의 아이들 큰 잔치, 6월 VBS 어린이 캠프(여름성경학교), 7월 과테말라 단기선교(어린이 축구단 및 어린이 사역팀), 10월 할렐루야 나잇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