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란 자신의 상황이 어려워도 참고 잘 견디다 보면 그것이 믿음으로 승화가 됩니다. 어려울 때 참을 수 있는 것, 그것 역시 믿는 자들이 누릴 수 있는 축복입니다. 또한 환란 후에 돌아오는 하나님의 축복은 언제가 평안과 기쁨이 있고 감사를 깨닫게 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평안함을 느껴 본 적이 있을까? 그가 걸어온 믿음의 길을 듣고 있자니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졌다. 언제나 인자한 미소로 미디어에 소개되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던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 구자경 목사를 만났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고 참으면 하나님의 뜻과 감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그의 말 속에서, 교회를 일구며 견뎌왔던 고난과 풍파,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잠잠히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발견한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요즘 그는 교회일과 더불어 훼드럴웨이 교회연합회 및 목사회 회장으로, 서북미 5개지역 연합회장 등으로 맡겨진 일에 분주함을 내고 있었다. 구 목사는 인터뷰 내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음을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내가 잘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세워주시고 이렇게 목회하게 하신 것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감격의 순간도 있었다.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을 하면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지금껏 목회의 길을 걸어온 구 목사는 하나님 앞에 선 겸손한 신앙인이었다.
모든 교회가 그렇지만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를 가본 사람이라면 참 정성껏 만들어진 교회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아름다운 외관에 성도들이 예배드릴 수 있는 본당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체육관, 교육을 위해 마련된 아래층의 15개 교실가 짜임새 있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이전에는 굴곡이 심한 땅에 늪지와 나무덤불로 덮혀 있던 자리였다. 이것을 보며 ‘구 목사와 성도들의 믿음의 길 역시 교회의 건축 과정과 같이 고난과 굴곡을 딛고 일어나 하나님의 든든한 성전을 세운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스쳐갔다.
함께 세워져 가는 교회, 하나님의 손길이 담긴 교회
토요일 새벽예배 후 교회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온 성도가 팔을 걷어붙이고 교회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주일을 준비하는 모습은 마치 귀한 손님을 기다리면서 온 가족이 집안 정리를 하는 모습과 같다. 교회 건축이 세상의 지탄을 받기도 하고, 건축에 대한 불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들리는 요즘이다. 그러나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를 보면 교회 건축을 하면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더욱 신앙이 견고해짐을 볼 수 있었다.
구 목사는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는 ‘함께 세워져 가는 교회’라고 말한다. 그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교회는 누구 혼자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세워져 가는 것”이라는 구 목사의 철학도 있지만, 실제로 교인들이 함께 동참해 건축했고 그 가운데 만났던 하나님의 기적 역시 모두가 함께 체험했기 때문이다.
“현재 교회를 지을 때는 40명이 마음을 합해 지었습니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이 교회는 지을 수 없다고 외면하고 비난하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되게 하신다고 믿는 성도들의 믿음이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회 건축을 하며 기도의 기적을 수없이 체험했습니다. 교인들의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헌금을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예배하는 전은 하나님께서 짖는 것이기에 왜 우리를 보나, 하나님을 봐야 한다고 굳게 믿고 나아갔었습니다.”
1978년 설립된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는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는다. 교회가 현재 위치에 건축을 하고 입당예배를 드린 것은 2005년의 일이다. 두 번의 교회 건축 동안 하나님의 역사는 강권적으로 임했었다. 구 목사는 세상적인 시각으로는 무모했지만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 일이기에 하나님께 맡기고 시작했고, 물론 구 목사 역시 헌금에 앞장섰다. 구 목사는 “성도들은 건축헌금을 한 번했지만 하나님의 손길은 교회가 지어지는 매순간 함께 했다”고 고백한다.
성도들 역시 “교회 건축 재정은 언제나 제로였지만 교회가 세워진 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다”고 고백한다. 재정이 필요할 때마다 교회 성도들은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의 기적과 함께 숨은 이들의 헌신도 있었다. 노인들은 꼬깃꼬깃 모은 10달러, 20달러 지폐를 모아왔고, 어떤 이들은 건축하는데 써 달라며 아무도 모르게 찾아오기도 했다. 구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필요한 만큼의 필요를 모두 채워주셨다”며 “교회가 크고 성도가 많은 것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돕는 이 교회가 언제나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주 안에서 모두가 형제인 교회
그렇게 세워진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 주일 풍경은 조금 독특하다. 주일 오전 9시. 한인교회가 아닌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동유럽 사람들로 가득하다. 교회를 빌려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다. 200명이 모여 예배하는 제법 큰 규모의 교회임에도 지금의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미 우크라이나 성도들은 빌려 사용하는 교회가 아니라 함께 쓰는 교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성도들은 교회 예배 음향시설이나 비품을 구입해 비치하고, 교회를 수리하는 일에는 팔을 걷고 앞장선다. 이렇게 한 교회처럼 된 것은 구 목사를 비롯해 온 성도가 마음을 열고 배려한데서 시작됐다.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주일임에도 서로의 예배를 소중히 여기며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교회 공간이 필요하면 먼저 양보하고, 필요한 집회나 모임 시에는 언제나 교회 문을 활짝 열었다. 1년에 세 번 드리는 연합예배는 함께 은혜 받고 기쁨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물려받을 것은 부모의 신앙 유산
주일 예배시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독특한 점은 예배당 한 켠에 자리 잡은 40여명의 청소년들이다. 유스그 룹 아이들은 10시에 자체 예배를 드리고 대예배를 1세대와 함께 드린다. 이것은 신앙의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구 목사의 바람에서 나온 것이다. 구 목사는 “아이들이 구원에 대한 문제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원 받은 거듭난 크리스천의 확신을 가지고 신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는 이해하기 쉽도록 영상 자료를 곁들어 설교가 진행된다.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면 통역기를 쓰지 않고 한국말로 설교를 듣도록 한다. 설교가 진행되며 주제별로 바뀌는 영상자료 화면이 1세대에게는 거슬릴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어른들의 배려와 청소년들의 참여가 함께 이뤄낸 아름다운 시간이기도 하다. 대게 교회들은 아이들과 어른들 사이에 교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서로 다른 그룹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일장로교회는 함께 예배드리고 식탁교재를 하며 신앙의 삶을 같이 한다. 금요일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공부와 다양한 활동 등으로 진행되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는 교인들의 섬김이 있기에 가능하다.
고신 교단의 고귀한 신앙의 정체성 이어지길
구 목사는 고려신학교 시절 내내 먹었던 소금국과 밥에도 감사 있어도 감사했던 시절, 새벽 4시부터 아침까지 바닥을 눈물로 적시며 새벽기도 하던 때를 회상하며, “지금은 어느 때 보다 신앙의 정결과 순수성이 회복되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상대화 하지 않는 신앙과 거룩의 삶으로 시대의 빛이 되었던 한국 교회의 전통을 지켜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구별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할 사명이지, 세상 문화와 타협하며 복음을 가치없이 전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말 속에서 교회가 붙들어야 할 가치를 생각해 본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평안함을 느껴 본 적이 있을까? 그가 걸어온 믿음의 길을 듣고 있자니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졌다. 언제나 인자한 미소로 미디어에 소개되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던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 구자경 목사를 만났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고 참으면 하나님의 뜻과 감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그의 말 속에서, 교회를 일구며 견뎌왔던 고난과 풍파,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잠잠히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발견한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요즘 그는 교회일과 더불어 훼드럴웨이 교회연합회 및 목사회 회장으로, 서북미 5개지역 연합회장 등으로 맡겨진 일에 분주함을 내고 있었다. 구 목사는 인터뷰 내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음을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내가 잘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세워주시고 이렇게 목회하게 하신 것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감격의 순간도 있었다.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을 하면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지금껏 목회의 길을 걸어온 구 목사는 하나님 앞에 선 겸손한 신앙인이었다.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 구자경 목사 ⓒ 김브라이언 기자 |
모든 교회가 그렇지만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를 가본 사람이라면 참 정성껏 만들어진 교회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아름다운 외관에 성도들이 예배드릴 수 있는 본당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체육관, 교육을 위해 마련된 아래층의 15개 교실가 짜임새 있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이전에는 굴곡이 심한 땅에 늪지와 나무덤불로 덮혀 있던 자리였다. 이것을 보며 ‘구 목사와 성도들의 믿음의 길 역시 교회의 건축 과정과 같이 고난과 굴곡을 딛고 일어나 하나님의 든든한 성전을 세운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스쳐갔다.
함께 세워져 가는 교회, 하나님의 손길이 담긴 교회
토요일 새벽예배 후 교회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온 성도가 팔을 걷어붙이고 교회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주일을 준비하는 모습은 마치 귀한 손님을 기다리면서 온 가족이 집안 정리를 하는 모습과 같다. 교회 건축이 세상의 지탄을 받기도 하고, 건축에 대한 불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들리는 요즘이다. 그러나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를 보면 교회 건축을 하면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더욱 신앙이 견고해짐을 볼 수 있었다.
구 목사는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는 ‘함께 세워져 가는 교회’라고 말한다. 그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교회는 누구 혼자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세워져 가는 것”이라는 구 목사의 철학도 있지만, 실제로 교인들이 함께 동참해 건축했고 그 가운데 만났던 하나님의 기적 역시 모두가 함께 체험했기 때문이다.
“현재 교회를 지을 때는 40명이 마음을 합해 지었습니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였습니다. 이 교회는 지을 수 없다고 외면하고 비난하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되게 하신다고 믿는 성도들의 믿음이 교회를 세웠습니다. 교회 건축을 하며 기도의 기적을 수없이 체험했습니다. 교인들의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헌금을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예배하는 전은 하나님께서 짖는 것이기에 왜 우리를 보나, 하나님을 봐야 한다고 굳게 믿고 나아갔었습니다.”
1978년 설립된 훼드럴웨이 제일장로교회는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는다. 교회가 현재 위치에 건축을 하고 입당예배를 드린 것은 2005년의 일이다. 두 번의 교회 건축 동안 하나님의 역사는 강권적으로 임했었다. 구 목사는 세상적인 시각으로는 무모했지만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 일이기에 하나님께 맡기고 시작했고, 물론 구 목사 역시 헌금에 앞장섰다. 구 목사는 “성도들은 건축헌금을 한 번했지만 하나님의 손길은 교회가 지어지는 매순간 함께 했다”고 고백한다.
성도들 역시 “교회 건축 재정은 언제나 제로였지만 교회가 세워진 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다”고 고백한다. 재정이 필요할 때마다 교회 성도들은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의 기적과 함께 숨은 이들의 헌신도 있었다. 노인들은 꼬깃꼬깃 모은 10달러, 20달러 지폐를 모아왔고, 어떤 이들은 건축하는데 써 달라며 아무도 모르게 찾아오기도 했다. 구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필요한 만큼의 필요를 모두 채워주셨다”며 “교회가 크고 성도가 많은 것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돕는 이 교회가 언제나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주 안에서 모두가 형제인 교회
▲구 목사는“지금은 어느 때 보다 신앙의 정결과 순수성이 회복되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김브라이언 기자 |
우크라이나 성도들은 교회 예배 음향시설이나 비품을 구입해 비치하고, 교회를 수리하는 일에는 팔을 걷고 앞장선다. 이렇게 한 교회처럼 된 것은 구 목사를 비롯해 온 성도가 마음을 열고 배려한데서 시작됐다.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주일임에도 서로의 예배를 소중히 여기며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교회 공간이 필요하면 먼저 양보하고, 필요한 집회나 모임 시에는 언제나 교회 문을 활짝 열었다. 1년에 세 번 드리는 연합예배는 함께 은혜 받고 기쁨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물려받을 것은 부모의 신앙 유산
주일 예배시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독특한 점은 예배당 한 켠에 자리 잡은 40여명의 청소년들이다. 유스그 룹 아이들은 10시에 자체 예배를 드리고 대예배를 1세대와 함께 드린다. 이것은 신앙의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구 목사의 바람에서 나온 것이다. 구 목사는 “아이들이 구원에 대한 문제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원 받은 거듭난 크리스천의 확신을 가지고 신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는 이해하기 쉽도록 영상 자료를 곁들어 설교가 진행된다.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면 통역기를 쓰지 않고 한국말로 설교를 듣도록 한다. 설교가 진행되며 주제별로 바뀌는 영상자료 화면이 1세대에게는 거슬릴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어른들의 배려와 청소년들의 참여가 함께 이뤄낸 아름다운 시간이기도 하다. 대게 교회들은 아이들과 어른들 사이에 교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서로 다른 그룹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일장로교회는 함께 예배드리고 식탁교재를 하며 신앙의 삶을 같이 한다. 금요일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공부와 다양한 활동 등으로 진행되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는 교인들의 섬김이 있기에 가능하다.
고신 교단의 고귀한 신앙의 정체성 이어지길
구 목사는 고려신학교 시절 내내 먹었던 소금국과 밥에도 감사 있어도 감사했던 시절, 새벽 4시부터 아침까지 바닥을 눈물로 적시며 새벽기도 하던 때를 회상하며, “지금은 어느 때 보다 신앙의 정결과 순수성이 회복되어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 상대화 하지 않는 신앙과 거룩의 삶으로 시대의 빛이 되었던 한국 교회의 전통을 지켜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구별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할 사명이지, 세상 문화와 타협하며 복음을 가치없이 전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말 속에서 교회가 붙들어야 할 가치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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