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구령과 능력사역은 초대교회에서는 결코 다른 것이 아니었다. 이것들을 다른 두 개의 사건으로 간주했던 것은 후기 교회신학자들의 잘못이었다. 심지어 이론중심의 신학전개를 외치고 있었던 교부들의 글 속에서도 인간구령을 위한 복음적인 진술과 축사귀를 포함한 성령의 각종 체험들에 대한 진술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초대교회가 모든 예배마다 성령을 부르고 있었고- 소위 "Eklepsis"라고 함, 그 의미는 “채우소서 성령이여!(fill Holy Ghost!)라는 뜻- 모든 에비세례자들에게서 축사를 했다는 기록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성령의 체험에 의한 능력사역과 축사사역의 병행은 전혀 신학적인 진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대교회와 그 후의 교부들의 시대를 통해 사막의 교부들의 전설에 이르기까지 일상성의 문제였던 것이다.
문제는 신앙고백과 능력사역이 결코 다름에 기초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별개의 것이 된 것은 콘스탄틴 황제 이후의 제도교회의 등장과 이성과 논리에 기초한 신학의 출현 때문이었다. 카톨릭신학자들과 후에 나타난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들은 소위 자신들의 시각인 스콜라주의(The Scholarism)를 통해 영성을 상실한 가파른 신학화에 가속을 붙였던 것이다. 그러나 동방신학자들은 이 점에 있어서 달랐다. 그들의 신학에는 오늘날에도 영성과 신학을 결코 별개로 보지 않는 것은 이러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교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끝없는 영적 고갈의 공항은 새로운 영성을 통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님의 시대적 요구가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교회의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체험운동으로 과소평가 할 수 없을 만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새로운 신학적 재해석과 전통을 정립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대에 역사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겸허해야 한다. “약한 자들을 들어 쓰셔서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겸손해야 하며, 또한 “지혜 없는 자들을 들어 쓰셔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한 세기 전 만해도 “저!, 오순절주의자들!”이라고 비아냥거리던 말들이 지금은 어디 있는가! 그들은 오늘날 세계 최고의 교단을 형성하고 있고 영적 영향력을 초교파적으로 행사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사역에 새로운 시각을 열고 새로운 능력을 덧입히어 영적 고갈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신학은 교회를 위한 것이다”(Die "Theologie Fuer Die Kirche")라고 말한 칼 바르트(K. Barth)의 말에 동의한다면 우리의 신학은 새로운 수정을 요하게 된다. 하나님의 섭리와 시대적 요구에 부흥할 수 없는 신학은 단지 다른 시대, 다른 이들의 신앙고백을 복사하는 일에 불과한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능력목회의 가능성을 구현해 나가야 할 의무를 가지게 된다.
능력목회와 영성이 필요로 되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숙지(熟知)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상 항상 그러해 왔듯이 성경을 통한 확실한 증거에 기초하지 않은 모든 영성운동이 신비주의로 전락해 온 것을 우리는 교훈을 통해 알고 있다. 때문에 또 다른 실수의 반복을 피해야 할 것이다. 성령이 주체가 되어 “말씀을 가지고”(cum Verbo) 사역하심을 인정해야 할 것이며, 또한 성령은 예수를 증거 하는 예수의 영으로서 그에 대해 증거 하시는 영이심을 고백해야 한다. 따라서 성령은 스스로 성경의 진술을 통해(per Verbum) 예수를 증거 하심을 믿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능력복음사역은 전재의 승리만을 목적으로 하고 잇지 않음을 알아야 될 필요성이 있다. 소위 능력자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승리한 자만심, 혹은 "위대한 자만심"(Great Proud)에 빠져 “티는 속아내고 낙타는 오히려 자기 안으로 걸러내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때문에 21세기의 영성은 결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중요시 해왔던 종래의 모든 신앙고백으로부터 결코 거리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밀착을 시도해야만 한다. 바로 십자가의 정신을 자신의 능력복음 사역에 대입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우리가 관심을 두어야 할 점은 영성사역과 능력목회가 단지 일회성이나 시대적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자기 개발과 은혜의 덧입히심이 필요하다. 이 일을 위해 교회의 지도자들은 분명한 자기소명을 구체화한 자신의 분명한 신앙고백과 목회철학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목회철학은 구체적인 교역수단을 통해 교회에 끊임없는 적용으로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언제나 강구해야할 가장 중요한 핵심임을 기억하는 일은 이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한 일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김호환 박사의 신학단상 (6)
21세기 영성과 능력목회(2)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