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었습니다. 봄이 온 것 같습니다. 비도 많이 오고 춥기도 했던 지난 겨울이 이제 물러가려나 봅니다. 우리의 삶에도, 그리고 재난을 당한 일본 땅에도 꽃이 다시 피어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 속에 사는 우리는 겨울 후에 꼭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우리의 겨울 같은 삶의 끝에 반드시 꽃이 피는 봄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고, 그 믿음으로 오늘도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위대한 도전 30일” 중 세번째 주일의 메시지는 “전략” 입니다. 지금의 세상은 아이디어의 싸움입니다. 옛날에는 힘세고 숫자가 많으면 이기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작은 숫자라도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가 그 싸움의 승패를 가리게 됩니다.

형제와 저는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구원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나가서 교회에 데려올 수도 없고,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복음을 제시한다고 그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신앙을 갖는 사람으로 거듭 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소통이라고 합니다. 교회가 이제까지 세상과 너무 높은 담을 쌓고 지내왔지는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거룩하고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세상과 단절하고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멀리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나를 계속 나쁜 곳으로 유혹하려 하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멀리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가 속한 직장, 친구관계, 동창회, 각종 협회 등은 하나님께서 형제에게 허락하신 세상과의 접촉점입니다. 이곳에서 형제는 세상과의 소통을 이루어야 하고, 그 분들에게 하나님을 전할 전략을 갖춰야 합니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함 입니다. 뿌리는 굳건하게 복음에 박혀 있지만 방법은 환경과 대상에 따라 항상 변할 수 있는 것이 유연함입니다. 내 길이 아니면 길이 아니라고 고집을 피우며 살고 있다면 이 세상을 살며 단 한사람의 영혼도 구하지 못하고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기 원하셨지만 그 유연함이 없었기에 다른 사람과의 소통의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열린 교회이기를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열려야 하고 형제도 열려야 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교회에 와야 하고, 나와 다른 피부 색깔을 가진 사람, 언어가 다른 사람도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이 먼저 그렇게 열리고 그들과 소통하기로 결단하고,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열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유연함이 형제와 제 안에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