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도님들을 보면, 어떻게 해서라도 누군가를 교회로 데려오려고 참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물론 교회가 전도대회 기간을 선포하고, 오는 5월 말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이전에 “복음 선포” 즉 전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호흡과 같은 삶입니다.

우리는 흔히, 전도하려고 해도 주위에 믿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즉 불신자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알고 지내는 사람 중에 불신자가 있다면 – 당연히 우리의 관심과 기도 속에 들어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복음을 전한다고 할 때 그 대상은, 우리가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전도왕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만 복음을 전해서 그렇게 전도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다가다 스치는 사람들이 모두 다 내 관심과 기도 속에 들어왔기에 그렇게 많은 전도의 열매를 맺는 것이지,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전도한다고 해서야 금방 밑천이 동이 나지 않겠습니까?

평소에 알고 지내는 사람이든 오가다 스치는 사람이든 누군가를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누가 뭐래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돈도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나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마음입니다. 돈과 시간에 더해서 마음을 투자해야 합니다. 마음을 투자한다는 말은 쉽게 말해서 친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현대사회, 특별히 이민의 삶은 참 외롭습니다. 누구나 다 눈에 불을 켜고 서로가 서로를 조심하면서 살지 않습니까? 말 한마디에 서로 죽자 사자 덤비는 그런 사회입니다. 삶의 여유가 없이 참 각박하고, 인정이 쉽게 메마른 사회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민사회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따스한 마음으로 누군가가 나를 찾아와 주기를 목 마르게 기다립니다.

혹 교회를 다니다가 그런 저런 일로 나가지 않는 분들을 우리가 흔히 교회에서 상처받았다고 하는데, 혹시나 교회는 좀 다를까 해서 찾아갔지만 교회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따지고 서로를 아프게 하는 것이 교회 밖이나 별반 다르지 않으니, 가슴 속의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해 교회 바깥으로 다시 나간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나를 따스하게 맞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다시 교회 바깥에서 그 외로움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정말 그리워하는 것은 따스하고 순수한 누군가가 나를 찾아와 주는 것입니다. 밥 한끼를 함께 먹어도 아무런 사심이 없이 그저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품어주는 그런 누군가를 그리워합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교회에 데려오겠다고 하는 마음까지도 버리고 – 그저 따스하게 안아주는 것,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속에 있는 그 따스한 마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향해서 마음을 열고 제 발로 교회를 향해 나오는 것 – 이것이 전도입니다.

교회에 데려오겠다는 생각에 밥도 사주고 같이 놀아주다가 – 그래도 교회에 안 나오겠다고 하면,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고 다시 상대하지 않으면 – 그 사람은 밥 한끼에 나를 꼬시려고 했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꼬신 적이 없습니다. 복을 주겠다고 우리를 유혹하신 적도 없습니다.

전도는 뇌물 주고 회유해서 교회에 데려다 앉혀놓는 것이 아닙니다. 혹 돈도 투자하고 시간도 투자하고 했음에도 움직이지 않거든, 계속해서 부으십시오. 화가 난다고 확 찬물을 끼얹지 마시고, 계속해서 따스한 마음의 물로 녹이십시오.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다시는 만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속으로 “그러면 그렇지 그런 꿍꿍이가 있어서 나한테 접근했구먼!”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밥 한끼에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가 사는 밥 한끼에 그를 따라 다른 신에게 갈 것입니다. 마음을 주십시오. 따스한 마음, 순수한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도 그 마음,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나의 아픔에 함께 아파해주시고, 나의 외로움에 그저 함께 해주셨습니다. 주님은 주님의 그 따스하고 순수한 마음을 전하라고 우리에게 전도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시간과 돈, 그리고 마음입니다. 따스한 마음을 나누는 성도님들의 전도 열정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