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의 한 유명 복음주의 목회자가, 이번에는 보편구원론자냐는 의혹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교인 수 1만여명 규모의 미시건 주 마스힐바이블처치 담임인 롭 벨 목사는 최근 발간된 그의 저서 ‘사랑이 이긴다: 천국, 지옥, 세상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의 운명에 관한 책(A Book About Heaven, Hell, and the Fate of Every Person Who Ever Lived)’에서 지옥은 없으며, 모든 사람이 천국에 간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랑의 하나님이 인간의 영혼에 영원한 고통을 선고하지는 않으실 것”이라며 “과연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 천국에 가고 수십억 명의 다른 사람들은 영원한 지옥 불에 떨어질까?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교계에서 ‘록 스타 목사’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벨 목사의 이같은 주장은 일부에서는 공감을, 일부에서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보도했다.

이 가운데 그가 ‘보편구원론자(universalist)’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벨 목사는 최근 뉴욕에서 가진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은 질문에 대해 부정으로 답했다. 간담회에는 6천여 명이 몰려 출간 전부터 이 책이 갖고 온 파급력을 짐작케 했다.

그는 “보편구원론자라는 말이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 없이 우리를 지배하는 거대한 우주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면, 더욱 난 보편구원론자가 아니다”며 “그런 생각은 하나님의 사랑의 법을 벗어나는 것이며, 사랑이란 자유와 선택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벨 목사는 이어 자신이 이 책에서 하는 주장이 천국과 지옥,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이란 주제를 둘러싸고 지속되고 있는 신학적 논쟁에 속하는 것이 아니며, 이같은 주제에 대한 또다른 견해를 제시하는 것 뿐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지옥이 존재하는 것을 믿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옥이 없다고 해서 십자가의 의미가 조금이라도 사라지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매일 지옥을 보기에 지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옥이란 인간 스스로가 죄로 인해 이 땅에 만들어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벨 목사는 그동안 전통적인 기독교의 가르침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충격적이거나 위협적이거나 도발적인 것을 높이 사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나는 무엇이 진실이고 본질이냐에 흥미가 있으며 이를 위해 때로 기존의 것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할지라도 (이런 시도는) 받아들일 만하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