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일본을 강타한 최악의 지진과 대형 쓰나미로 12일 오후 1시경까지 사망자와 실종자가 1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에서 한인 교회가 가장 많이 자리잡고 있는 관동지방에 동경, 치바, 요코하마 지역의 교회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조금씩 전해지고 있다. 아직 동북 지역(아키타현, 아오모리현, 야마가타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미야자키현)에 있는 선교사 및 교회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12일 오전 7시경(현지시각)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센다이시ⓒ사진=마이니치신문

동북 지방에 속한 재일대한기독교회 센다이교회 홈페이지에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지 지인들로부터 걱정이 담긴 안부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어느 성도는 ‘목사님 연락 바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목사님 지진 피해 없는지요. 연락 주세요. TV뉴스 보면서 전화 연락 안되어 게시판에 연락합니다. 한국에서 기도 할게요. 메일로 연락 바래요”라고 걱정스런 안부을 남겼다.

또 어느 성도는 “안녕하세요. 저는 2008년에 귀국한 ooo-oo엄마예요.. 지금은 미국에 있는데,, 뉴스 보고 글 남김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아무 피해 없으시길 기도할게요..”라고 안부를 전했다.

동경 신주쿠에 소재한 동경기독교회도 성도들에게 밤새 안부를 전하고 교회 성도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교회측은 “밤새 평안하셨습니까. 어제 강진에 이어 밤새도록 여진이 수십 차례 오고 교통편이 끊기고 전화연락이 안되어서 다들 힘들고 두려운 하루를 보내셨을 텐데...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위로하고 “각 구역장님들을 통해 각 구역 식구들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로 서로 문자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안부 전해주세요”라고 무사 소식을 기다렸다.

또한 “현재 본 교회 건물에는 본당의 스피커와 앰프시설이 넘어지고 식당과 사택들의 가구들이 넘어져 몇 가지 손실이 있지만 감사하게도 별다른 사고는 없다”며 “이 땅에 일어나는 대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전권을 인정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하며 기대한다”고 전했다.

치바에 소재한 갈멜산금식기도원 김태실 목사도 기도원과 주변 상황을 전했다. 김 목사는 “지난 밤 계속되는 여진으로 건물에서 나와 차에서 잠을 청했다”며 “기도원은 전기가 단절된 것 외에 특별한 피해는 없다. 기도원 주변 지역에는 도로 사이를 잇는 다리가 파손되어 있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선교사들은 각 지에서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트위터나 페이스 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동경 서부지역에 소재한 하치오지교회 소대섭 목사는 “밤새 안녕히 자고 새벽에 나와 기도하고 이렇게 안부를 전합니다. 제가 있는 지역(하치오지, 동경도 서부지역)은 그나마 큰 피해가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전하고 “그런데 이번 지진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 중에 센다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 서동일 목사님이라고 감리교 목사님께서 목회하고 계십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지진 지역의 사람들 마음에 불안과 두려움이 속히 가실 수 있기를... 용기를 내어서 복구에 힘을 모을 수 있기를... 일본에 사는, 주님께 돌아와야 할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해 주세요”라며 기도를 부탁했다.

일본 선교사로 34년째 선교 중인 이청길 목사(동경성서교회)는 “(일본과 선교사들이) 너무 엄청난 일을 당해서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일본 열도에서 일어난 엄청난 지진 때문에 불안과 공포에 있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섭리적인 사건임을 자각하고 일본선교에 더 전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마음의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