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없다’는 주장을 담은 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복음주의계 목회자 롭 벨 목사(40, 미시간 주 마스힐바이블교회 담임)가 14일 오후 7시 뉴욕시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그의 책 ‘사랑이 이긴다; 천국, 지옥, 그리고 모든 사람의 운명(원제: Love Wins: Heaven, Hell, and the Fate of Every Person Who Ever Lived)’은 아직 시판되지 않았지만, 교계에서는 이를 둘러싼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근본주의 개신교계는 벨 목사의 주장을 ‘이단’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남침례신학대학 소속 복음주의 신학자인 앨버트 몰러 목사는 “예수는 직접 지옥의 실재성과 위험성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셨다. 벨 목사가 진심으로 지옥을 부인한다면 이는 성경적 진실에 대한 배교행위”라고 주장했다.

한인 목회자들도 이와 같은 의견에 우려를 나타냈다.

애틀랜타 지역 조영팔 목사(PCA 동남부노회 증경노회장, 콜롬버스장로교회)는 “책을 쓴 벨 목사의 숨은 의도와 동기는 하나님 만이 아신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독자 한 명 한 명은 ‘하나님의 말씀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나, 하나님의 공의의 속성이 영원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분별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기 때문에,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지 않고 죄를 심판하는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인간의 죄를 대신 담당하는 예수님을 보내신 것”이라며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세상에 보낼 만큼 공의롭고 거룩한 하나님, 그런 하나님의 공의는 영원한 공의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민 목사(전 한인침례교협의회장, 훼이트빌제일침례교회)는 “성경은 천국과 지옥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 지옥이 없다는 말은 사람들이 듣기에는 좋은 말이다. 책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벨 목사가 성경에서 빗나가는 주장을 하고 있지 않나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벨 목사의 소식을 접한 한 선교사도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의 원죄가 ‘하나님이 되고자’하는 교만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시각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에 따른 ‘지옥은 없다’는 주장이라면 심히 염려스러운 책”이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벨 목사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유니언신학대학의 서린 존스 목사는 “예수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는 인간의 능력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왜 하나님이 지옥을 만들어 사람들을 괴롭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벨 목사의 책 ‘사랑이 이긴다; 천국, 지옥, 그리고 모든 사람의 운명(원제: Love Wins: Heaven, Hell, and the Fate of Every Person Who Ever Lived)’은 15일부터 시판된다. 14일 있을 출판기념회는 뉴욕윤리문화사회(New York Society for Ethical Culture)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12불이며 티켓은 http://lovewins.eventbrite.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