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칩’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북서노회(노회장 박위림 목사, 이하 북서노회)는 '베리칩에 관한 본 노회의 성경적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베리칩’이 짐승의 표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지역 목회자들간에 신학적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베리칩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북서노회는 “‘베리칩’이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바로 그 ‘짐승의 표’라는 주장은 장래 이 칩의 사용 용도가 성경이 묘사하고 있는 말세적 현상 간에 서로 흡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제하며 “이러한 그들의 설득력 있는 ‘상황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성경을 믿는 참된 교회가 그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북서 노회는 “요한계시록 13장을 보면, 짐승의 표는 마지막 환난을 통과하면서 짐승의 권세와 능력을 보고 그를 경배하고 섬기게 된 자들에게 주어지는 표를 말하는데, 짐승의 표를 받는 일은 먼저 짐승에게 신앙고백을 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고 그러한 신앙고백의 대가, 내지는 결과로 매매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베리칩은 그 어떤 신앙 고백적 활동을 요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짐승의 표라는 주장에 동의 할 수 없음”을 밝혔다.

또 북서노회는 “예수를 믿어도 베리칩을 받으면 그 구원을 상실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에 정면으로 대치하며, 외부의 어떤 힘을 인하여 구원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곧 십자가 피의 공로를 사단의 능력이 압도할 수 있다는 잘못된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북서노회는 “계시록 13:17의 짐승의 표에 대한 언급 바로 다음절에는 이마에 쓴 어린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이 나오는데 ‘짐승의 표-이름’를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 섬기기를 거부할 뿐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기를 구하는 사단의 소유가 된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와는 반대로,‘이마에 쓴 어린 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은 공히 소유와 보호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수께서 성령을 통해 성도들을 자신의 소유로 인치시고 보호하실 것을 뜻하는 것”이라는 신학적 해석을 내놓았다.

끝으로 북서노회는 “때때로, 상황의 안경을 쓰고 말씀을 해석하는 일이 있는데, 믿음은 상황의 안경을 쓰고 말씀을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말씀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이해하는 일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어린양의 이름은 예수를 섬기는 사람들에게, 짐승의 표는 짐승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각각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주로 섬기며 말씀 앞에 깨어 살아가는 성도라면 베리칩과 같은 세상의 도전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정리했다.

한편 ‘베리칩이 성경에서 말하는 666 짐승의 표가 맞다’는 주장도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베리칩이 성경에서 말하는 666 짐승의 표'가 분명하다는 목회자들은 “고신 측의 성명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성경해석”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베리칩이 짐승 정부가 들어서면 모든 사람을 통치하고 다스리는 수단으로 사용 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탑제해 있다는 사실은 부인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번 구원받은 사람들은 절대로 다시 구원을 잃을 수 없지만, 구원 받은 사람들은 또한 짐승의 표를 받지 않아야 한다”며 “지금은 짐승정부가 표면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짐승정부가 들어서면 사용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구원 받았으니 짐승의 표을 받아도 된다는 말은 에덴동산에서 사탄이 뱀을 이용해서 선악과를 먹어도 죽지않는다고 속였듯이, 거짓된 자들이 예수님은 받지 말라는데 받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편하고 겁이 나기 때문에 베리칩이 짐승의 표가 아니다라는 사실에 동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