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여성목회자협의회(회장 김금옥 목사) 목회자 리더십 세미나가 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 담임)를 강사로 초청해 할렐루야뉴욕교회(담임 이광희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제2강 '건강하지 못한 교회의 12가지 현상' 강의를 전하며 이규섭 목사는 데일 겔로웨이(New Hope Community Church, Dale Gelloway) 목사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규섭 목사가 전한 '건강하지 못한 교회의 12가지 현상' 중 몇 가지를 뽑아 정리했다.

-관습(Ruts)

교회가 오래되다 보면 전통이 생긴다. 저희 교회도 씨름해야 되는 게 뭘 하려고 하면 '옛날에는 이렇게 했는데요'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섬겼던 교회에서도 보면 타교회에서 장로 되어서 오신 분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 교회가 그렇게 모델 교회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람은 과거의 망상에 사로잡힌 게 많다. 과거를 너무 그리워하지 말기 바란다. 푯대를 잡아서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 목회자는 마음이 젊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의 의견도 듣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수 있다.

세상 문화를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관습에 대해서 과감하게 바꿔야 할 것은 바꾸는 자세가 필요하다.

-배타적 태도(Exclusive attitude)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얘기를 오래된 직분자들이 종종 한다. 그러면 제가 '저도 굴러온 돌입니다'고 말한다. 성도들이 배타적 사고를 버려야 교회가 발전한다.

부임 후 처음에는 교회를 떠난 분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작년부터 바나바 훈련을 시작해 60명을 배출했다. 몇 십년된 장로, 집사 이런 것 다 내려놓고 바나바 훈련을 받게 했다.

그렇게 준비해 2011년이 되니 하나님께서 많은 새신자를 보내주셨다. 두 달 만에 새신자 클래스를 이수한 분이 40명인데 2010년 한 해 동안 새신자 클래스를 이수한 분의 수와 같다. 그리고 그 중 1명만 거리가 멀어 못 나오고 39명이 정착했다.

주일 아침이면 안내석이 바나바들로 붐빈다. 바나바는 자신이 맡은 새신자가 오면 안내하고 같이 가서 예배를 드린다. 그러니 새신자에게서 '이 교회는 사랑이 많은 교회다'는 얘기가 나온다. 100% 교인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2-3명만 바뀌어도 새신자에게 교회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교회가 갈등을 겪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새신자가 오더라도 정착하기가 어렵다. 그때 교회에 왔던 신자는 다시는 그 교회에 안 온다. 그래서 저도 작년, 재작년에는 교회에 새신자가 오는 것이 반갑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시 안 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부정적 사고(Negative thinking)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상처받을 뿐 아니라 남에게도 상처를 주는데 뛰어난 달란트를 갖고 있다. 교회가 무슨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이다. 그러면 목사와 교회가 낙담하게 된다. 그런 분들은 무슨 일을 하기도 전에 부담을 갖는다.

성장하는 교회와 활발한 교회, 역할 감당하는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를 비교해 보면 그렇지 못한 교회는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교회 리더십인 장로, 안수 집사 중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 있으면 파급 효과가 크다. 그러면 목회자는 그런 분들 어떻게 하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맨투맨으로라도 붙잡고 얘기해 바꿔놔야 한다.

제가 부임할 때 교회 리더십이 저를 기뻐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임했기 때문에 제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 부정적이었다.

수요예배를 금요집회로 바꿨다. 금요일 저녁에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는데 수요일은 안하고 있었다. 그래서 라이드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 아이 가진 부모는 수요일에는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아예 나올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모임을 금요일로 바꾸니 2-3주 후에 보니 모이는 숫자가 수요일의 3배가 됐다. 300% 증가니 굉장한 성장이다. 그런데 싫어한다. 아주 싫어하는 사람은 여전히 안 나온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부정적인 사람은 참 어렵다. 우리 교회도 그 숫자가 점점 줄고 있다.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부류의 사람이 점점 줄어 지금은 5-7% 정도 된다. 그 정도로 줄었다. 참 감사하다. 제가 퍼센티지를 말한다는 건 뭐냐면 제가 누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다 파악하고 있다는 거다. 목회자가 블라인드(Blind) 되면 안 된다. 다 보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 왜 반대해 그러면 안 된다. 믿음의 형제로 양으로 다 품어야 한다. 몰라서 그런다. 부정적인 사고나 목회를 반대하는 경우는 두 가지 중에 하나다. 진짜 양이 아니라 염소이거나 또 한 가지는 양은 양인데 아직 어려서 모르는 거다. 그래서 모르고 반대한다. 이런 분들은 우리가 품어야 한다. 겉으로는 염소인지 어린 양인지 모른다. 우리가 분간하기 어려우니 다 품어야 한다. 왜냐하면 염소가 아니라 어린양일수 있으니 다 품어야 한다.

-분주함(Busyness)

목회를 하다 보면 교회 성장이 정지되거나 하면 시간이 있으니 다른 일을 한다. 교협 활동이라든지 신학교 일이라든지 아니면 사회사업이라든지... 나쁜 일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목회 아닌 다른 일을 하게 된다. 하는 건 좋은데 거기에 함정이 있다. 거기서 재미를 보게 되면 빠지게 된다.

아는 선배 목회 중에 목회도 잘 하시고 설교도 잘 하시고 은혜롭고 좋은 분이신데 결국은 교회 정치, 교단 정치에 맛을 보게 되서 교회를 자꾸 비우게 됐다. 그래서 교회 성도들이 목사님께 조언했다. 조언하는데 그 목사님은 목회보다 재미있으니 그만 그것을 손을 못 끊었다. 그것을 손을 못 끊으니 교회는 성장이 멈추다가 마이너스로 갔다.

평신도도 교회 많이 사랑하니 교회가 이대로 가면 안 된다 해서 이 목사를 쫓아야한다 하고 결사적으로 해서 내쫓았다. 이게 하나님 뜻인 줄 알고…….

분주함이 유혹이다. 협의회 일도, 신학교 일도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할 사람이 필요하지만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 한 사람이 오래하면 그 사람 목회가 안 된다. 서로를 위해서라도 돌아가면서 하자.

-무목적성(Aimlessness)

어차피 돌고 도는 건데 뭐 하면서 아무 목적 없이 한다. 설교를 해도 큐티 하다 은혜 받은 것 갖고 나가서 한다.

설교도 일 년 프로젝트를 준비하라. 저 같은 경우 뉴욕에 와서 저분들과 나 사이가 익숙하지 않고 내 스타일의 설교에 익숙하지 않으니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법으로 설교 패턴을 이끌고 갈까 목표(Goal)는 저기인데 하면서 고민을 했다.

그래서 2009년도에 처음 한 설교가 '예수 만난 시리즈'였다. 그건 스토리 라인이 있었다. 스토리 라인이 있는 설교는 이해하기 쉽고 사족에 안 빠진다. 그리고 설교자가 크게 부각되지 않으면서 예수님이 드러난다.

그 다음에는 다윗 시리즈를 했다. 거기서도 예수님이 보이고 뿐만 아니라 다윗 시리즈는 재미있다. 그래서 50주 가까이 1년 동안 했다. 스토리 라인이 있으니 성도들과 설교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쉬웠다. 스토리 라인이 있으면 목회자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아도 성도들과 풀어 나가는데 쉽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나니 주제설교를 할 때가 됐다. 얼마 전까지는 신약으로 와서 비유 설교를 했다. 비유 설교는 스토리 라인이 약간 나오면서 교훈이 있는 설교이다. 비유 설교를 한 20주 정도 했다. 지금은 히브리서 11장 강해를 하고 있다. 이건 어려운 설교다. 어렵고 스토리 라인도 없고 주제도 한 개이다. 3달을 '믿음'이란 한 주제로 하니 지루할 수도 있다. 이 정도 소화해내면 이젠 다 된 거다. 제가 미리 플랜해서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간다. 히브리서 끝나면 소선지서를 하고 그 다음은 신약의 빌립보서이다. 신약과 구약을 왔다 갔다 하며 조화를 이루어 결국 연말은 기쁨으로 맺고 2012년을 시작하려고 한다. 목회 3년 끝나고 4년차는 기쁨으로 열매도 따고 하려고 그렇게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설교하러 서면 예화로 시작해서 주의를 끌 필요가 없다. 2년간 그 수준까지 다 왔다. 강단에 서서 본문 읽고 성도들 보면 집중이 다 돼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성도들과 커뮤니케이션에 아무 문제없이 마지막까지 죽 갈 수 있다.

설교 플랜을 하더라도 목표를 가져라. 장기 목회할 경우 장기적인 계획 갖고 해서 이 교회에서 10년 신앙생활 했으면 이 정도 돼야한다는 목표를 세우기 바란다. 은혜 받은 설교 갖고 나가면 그 날은 은혜 받지만 성장이 안 된다. 목표를 정해서 죽 밀고 나가라. 구체적인 사역도 선교, 교육 등도 목표를 갖고 꾸준히 나가라.

계획이 꼭 성공할 것이냐면 성공안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목표를 안 세우는 것보다는 낫다. 이건 안 되는 거구나, 이 방법은 틀렸구나 알았으니 다시는 실수 안한다. 무목적으로 목회하는 분은 실수 한지도 몰라 또 반복하니 세월을 허비한다.

그리고 성도들과 리더십에 있는 교우들에게는 목사가 이런 방향으로 목회하고 있다고 미리 얘기해 주는 게 좋다.

-교만(Arrogance)

목회자에게 교만보다 무서운 적은 없다. 정 반대는 겸손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 목회는 하나님이 하시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정신이 살아있기 바란다.

제 간증을 통해서도 말씀 드렸지만 교회 성장이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 성장은 하나님 몫이다. 우리는 성실히 맡겨진 일을 감당할 뿐이다. 고린도전서 3장 5절도 우리가 심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고 말한다. 물주고 심고 그래도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도 열심히 물주고 열심히 심고 열심히 해야죠. 하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까 절대로 내가 목회를 잘했으니 교회가 성장했다, 내가 잘했으니 우리 교회는 건강한 교회다 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하나님이 허락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 하나님이 하시도록 맡겨드릴 때 주님께서 영광 거두실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