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24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이 목사의 NCCK 회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교계 지도자들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세균, 조배숙 민주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 등은 영상으로 축하를 대신했다.

이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나눔과 섬김의 실천, 한국교회의 성장과 성숙 도모, 2013년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 개최, 북한 동포들에 대한 지원 등을 강조했다.

특히 이 목사는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을 설립해 한국교회의 교권주의와 물량주의를 몰아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3년 WCC 총회를 준비하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이를 세계교회와 굳게 연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설교한 조용기 목사는 자유주의 신앙에 입각한 NCCK의 수장에 보수적 성향의 이 목사가 취임한 것을 “획기적인 사건”으로 표현하며 이를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다.

과거 故 강원용 목사와의 대화를 통해 NCCK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어낼 수 있었다고 한 조 목사는 “NCCK가 절대 이상한 단체가 아니라는 걸 그 때 알았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단체”라며 “보수와 진보는 마치 몸의 두 팔처럼 함께 있어야 한다. 그 때 온전한 몸으로 설 수 있는 것이다. 나와 같지 않다고 그것을 원수다 이단이다 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가 NCCK의 회장이 된 것은 한국교회의 굉장한 자랑이자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극 보수주의자가 자유주의 신앙을 가진 단체의 수장이 된다는 건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목사는 “한기총과 NCCK가 서로 연합해 손잡고 나가주길 간절히 바란다”며 “이 목사가 NCCK의 회장이 된 이 획기적인 사건이 앞으로 한국교회 연합의 기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는 청와대 박명환 비서관이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이 목사님의 NCCK 회장 취임을 축하한다. NCCK는 출범 이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로 발전을 거듭했다”며 “사회에 대한 기독교의 책임있는 실천을 위해 노력해 온 NCCK가 앞으로도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금권선거 논란에 휩싸인 길자연 목사도 이날 축사를 통해 “한기총과 NCCK는 한국교회의 양 축이다. 그래서 한지붕 두가족이라 부른다”며 “양 단체가 손을 잡고 시대적 요구와 공동의 목표 아래 함께 나아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NCCK 김영주 총무는 “이 목사님께선 한국교회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회장에 취임하셨다. 훌륭한 지도자로 우뚝 서 한국교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성문 안과 밖을 잘 섬겨왔다. 이 목사님의 이번 회장 취임을 계기로 NCCK가 한국교회의 균형잡힌 전통을 잘 이어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 총무로서 이 목사님을 잘 섬기고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